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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표 486' 남경필, 대선주자급 도약

중앙일보 2014.06.06 02:30 종합 8면 지면보기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가운데)가 5일 안산의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문수 현 경기지사(왼쪽),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전 MBC 사장)과 동행한 남 당선자는 분향소에서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뉴시스]


피 말리는 초박빙 접전이었다. 남경필(49) 경기지사 당선자는 50.4%의 득표율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49.6%)를 상대로 불과 0.8%포인트 차 신승을 거뒀다. 선거 초반에는 남 당선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전날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김 후보(51%)에게 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다 승리가 확정된 5일 오전까지 그는 캠프 상황실이 아닌 집에서 홀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고 한다.

경기지사 당선자
김진표에게 0.8%P차 신승
"야당과 대화하는 도정 펼 것"



 남 당선자는 “승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저부터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끝까지 지켰다”고 자평하며 “야당을 존중하고 함께 대화하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남 당선자는 선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지역구(수원 팔달)를 물려받아 내리 5선을 지냈다.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에서 개혁과 쇄신의 목소리를 내며 소장파로서 입지를 다졌다. 제주지사에 당선된 원희룡 당선자와 경기지사 후보를 놓고 경선을 펼쳤던 정병국 의원 등과 함께 이른바 ‘남원정’ 트로이카로 불리며 정치적 고비마다 쇄신을 앞세워 왔다. 그는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 공동대표를 시작으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 등을 이끌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다 극적으로 방향을 선회해 김문수 지사에 이어 경기도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았다.



 초박빙의 승부 끝에 얻은 승리로 당내에서 그의 몸값도 훌쩍 뛰어오르게 됐다. ‘포스트 박근혜’에 목말라 있는 새누리당으로선 경기지사라는 정치적 상징성에 5선 의원을 지낸 관록까지 겸비한 남 당선자에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는 광역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최연소다. 새누리당엔 드문 486 세대 출신이다.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와 함께 세대교체 주자로서 부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앞길이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기도의회는 여소야대(새누리당 50, 새정치연합 78)로 꾸려지게 됐다. 경기도교육감마저 진보 성향의 이재정 당선자가 맡게 됐다. 남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굿모닝버스(고속도로 나들목 근처 환승센터에서 2분에 1대씩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 ‘보육준공영제’ 등에 대해 도의회가 발목을 잡을 경우 야당과 마찰을 빚을 공산이 크다. 교육정책을 두고도 삐걱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선거 막바지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계 의원들이 총출동해 선거를 돕긴 했지만 비박근혜계 인사인 남 당선자가 친박계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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