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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롭던 경기·인천 승리 … '박근혜 마케팅' 통했다

중앙일보 2014.06.06 02:14 종합 5면 지면보기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2대1로 승리했다. 경기·인천에서 박근혜 지지층의 재결집에 성공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경필·유정복 최종 득표율
대통령 2012 대선 때 비슷
'박심 공방' 벌인 정몽준은
숨은 보수표 붙잡기에 실패

 개표 결과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0.4%(남) 대 49.6%(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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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수치는 2012년 대선 때 경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인 50.4%(박), 49.2%(문)와 거의 똑같다.



 인천에서도 새누리당 유정복 당선자는 50.0%,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48.2%를 얻었다. 대선 때 인천에서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은 51.6%, 문재인 후보는 48.0%였다. 경기·인천에선 유권자들이 대부분 지난 대선 때의 투표 성향대로 다시 뭉쳤다는 얘기다.



 반면 서울은 그렇지 않았다. 대선 때 박근혜 후보는 서울에서 48.2%를 얻었지만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43.1%에 머물렀다. 새정치연합 박원순 당선자의 득표율(56.1%)은 문 후보(51.4%)의 득표율을 상회했다.



 경기·인천과 서울의 차이는 왜 발생했을까.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유정복 당선자가 친박계 핵심 인사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여파(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을 극복하고 ‘집토끼’를 모으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박(非朴)계인 남경필 당선자도 지난 5월 12일 후보수락 연설에서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캠프 관계자는 “당시 그 표현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공격도 받았지만 결과적으론 남경필 당선자의 정체성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남 당선자는 선거 막판 유세에서 “박 대통령이 우는 것을 보셨나. 박 대통령이 너무 힘들다”며 ‘박근혜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부산에서 친박계 중진인 서병수 후보가 역전승한 것도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막판 호소가 먹히면서 ‘숨은 보수표’가 움직인 결과라고 새누리당은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고전이 예상되던 인천, 김진표 후보의 막판 추격이 거셌던 경기 두 지역에 관한 한 ‘숨은 보수표’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전부터 박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정몽준 후보는 당 경선 과정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박심(朴心) 공방’을 벌이면서 박근혜 지지층의 거리감이 더욱 깊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선거 전략도 ‘정몽준’ 개인 브랜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후보는 “새누리당이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송파구에서도 정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밀린 것은 ‘박근혜 지지층’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정과제 속도감 있게 추진”=박 대통령은 5일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저력과 지혜를 모아 경제활력 회복을 비롯한 국정개혁 과제 전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빈틈 없는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일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선거민심이 한쪽에 기울지 않는 ‘정국 균형점’을 가리킨 만큼 기존 스케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국가개조 작업을 추진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 총리 지명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내각과 청와대 개편으로 국가 개조 의지를 강하게 피력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이 야당으로부터 사퇴 공세를 받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를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의 폭을 어느 수준으로 가져갈지 정치권은 주시하고 있다.



김정하·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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