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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희 … 강남 3구 '희자매'가 웃었다

중앙일보 2014.06.06 01:42 종합 1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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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강남 3구의 구청장은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총학생회장 출신 남녀 대결로 주목받았던 양천구도 여성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성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여성 교육감도 배출되지 못했다.

최초로 여성구청장 3인시대
대구·부산선 첫 여성 3선
광역단체장·교육감은 없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싹쓸이했다.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현역 강남구청장인 신연희(66) 후보와 역시 현역 송파구청장인 박춘희(60)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에서 여성 구청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조은희(53) 후보는 첫 여성 서초구청장이 됐다. 당선자의 이름 마지막 자가 모두 ‘희’여서 ‘희자매 트로이카’라는 새로운 애칭도 등장했다.



 신 당선자는 서울시 7급 공무원 출신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강북구 부구청장과 서울시 행정국장을 지냈다. 2010년 구청장이 된 뒤 성매매 업소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불법·퇴폐 영업과의 전쟁’을 벌였다. 구룡마을 개발 방식을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춘희 당선자는 원래 분식점을 하던 전업주부였다. 그러다 37세에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해 12년 만인 2002년 여성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조은희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여성 우선 전략공천 방침에 따라 서초구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 됐다. 경향신문·영남일보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을 지낸 뒤 오세훈 서울시장 때 최초로 여성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부산과 대구에선 첫 3선 여성 구청장이 나왔다. 김은숙(69·새누리당) 부산 중구청장 당선자는 접전 끝에 96표 차로 무소속 이인준(64) 후보를 눌렀다. 윤수영(61·새누리당)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와 함께 ‘여성 첫 3선 기초단체장’ 기록을 세웠다. 김 당선자는 “부산의 옛 도심(원도심)이었던 중구 부활을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새기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 역시 대구의 원래 도심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부산 송숙희 사상구청장, 인천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도 과천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신계용 당선자가 3명의 남성 경쟁자를 물리치고 과천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됐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외동딸인 최호정(47·서초) 서울시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최 당선자는 지난해 시의회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유엔을 속여 상을 받았다”고 공격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서울시의원 중 가장 많은 80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하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많은 여성 후보들은 여전히 견고한 ‘유리 천장’을 실감해야 했다. 이번 선거뿐 아니라 역대 지방선거를 통틀어 아직 여성 광역단체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에 유일하게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이정숙 후보가 출마했지만 득표율은 1.4%에 그쳤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김영선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조배숙 전 의원 등이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전북지사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교육감 선거에도 부산과 전북에 각 1명씩 2명이 후보로 등록했을 뿐 당선자는 나오지 못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의원을 뽑은 제주도에서는 단 한 명의 여성 후보도 나서지 않았다.



부산=김상진 기자

서울=이승호·안효성·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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