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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D-7] 트위터, 꺼

중앙일보 2014.06.06 00:58 종합 27면 지면보기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고 말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73)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2011년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생의 낭비다”라고 말했다. 당시 맨유의 골잡이 웨인 루니(29·잉글랜드)가 SNS에서 팬과 말다툼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 나서다.


대표팀 SNS 금지령

 퍼거슨의 주장이 옳았는지는 월드컵 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소통의 창구이자 논란의 근원지인 SNS. 브라질 월드컵 본선 참가국 감독들이 SNS를 보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홍명보(45)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부터 SNS 금지령을 내렸다. 일부 선수의 돌발 메시지가 ‘원 팀(one team)’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SNS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큰 파문을 일으켰다. 기성용과 구자철(25·마인츠)은 SNS를 완전히 끊었다. 대표팀 내에 문제가 생기면 SNS를 통해 외부로 발설할 게 아니라 선수끼리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게 홍 감독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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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첫 상대인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 역시 SNS 사용을 원천 봉쇄했다. 러시아 신문인 스포르트엑스프레스의 편집장은 지난달 28일 ‘카펠로 스타일’이라며 “월드컵 출전 선수들은 오늘부터 SNS를 절대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2·제니트)가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 후 카펠로 감독의 공격 전술을 지적한 다음 날의 일이다. 러시아는 케르자코프가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기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카펠로 감독은 2010년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끈 남아공 월드컵 때도 선수들 방마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을 만큼 보수적이다.



 반면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벨기에의 마크 빌모츠(45) 감독은 앞장서서 SNS를 애용하고 있다. 아드난 야누자이(19·맨유)의 대표팀 합류, 골키퍼 시몬 미뇰렛(26·리버풀)의 부상 등 대표팀에 관련한 내용을 SNS를 통해 밝히고 있다. 벨기에 선수들도 자유분방하게 SNS를 이용한다. 에덴 아자르(23·첼시)는 SNS를 통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에게 “골 넣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체사레 프란델리(57) 이탈리아 감독도 잔루이지 부폰(36·유벤투스) 등 고참들과 논의 끝에 SNS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프란델리 감독은 “기본적으로 SNS 사용을 반기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감독 뜻대로 선수들 행동을 규제하는 건 옳지 않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24·도르트문트)는 “자유롭게 SNS를 이용하는 건 문제되지 않지만 모두가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SNS는 우리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5일 트위터 코리아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가 브라질 월드컵 참가 선수 중 가장 많은 약 2643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마르(22·브라질)가 약 1069만 명, 웨인 루니가 874만 명으로 2,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22·레버쿠젠)이 약 19만 명으로 가장 많다. 손흥민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SNS에 “피해자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다는 것이 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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