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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포용론 존 케리 장관, 지금은 현실론자"

중앙일보 2014.06.06 00:06 종합 26면 지면보기
프랭크 자누지(사진) 미국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플루토늄에 초점을 맞춰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우선 인적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누지 미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 "북핵과 인도주의 접근 분리해야"

자누지 총장은 한국 방문에 앞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와 대북 인도주의적 접근을 분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존 케리 국무장관의 경우 과거에는 북한 포용론자였다”며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인 2012년 3월 뉴욕에서 이용호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났을 때 ‘미국은 영원한 적이 없다’는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케리 장관은 현실주의자가 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게 쉽지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케리 장관이 중동 평화협상과 시리아, 이란, 우크라이나, 중·일 갈등 등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지만 수주일 내에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 3월 국제엠네스티 워싱턴 사무소장을 지내다가 싱크탱크인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이 된 자누지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15년간 정책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케리 장관을 보좌했다.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한반도 정책팀장을 맡았다.



 자누지 총장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진정성을 보이는 게 당장은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6자회담이 조기에 열릴 것으로 보지 않으며, 북한이 현시점에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선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한 대화보다는 북한과 ‘트랙2(민간 모임)’ 대화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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