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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뚜벅이 … 첫 3선 여성 구청장 기록

중앙일보 2014.06.05 02:01 종합 15면 지면보기
첫 여성 기초단체장 3선 기록을 세운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가운데).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중구를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역사 관광지로 키우겠습니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
옛 도심 골목에 스토리 입혀
작년 20만 명 찾는 관광지로

 ‘골목투어’를 전국적인 관광 상품으로 만든 윤순영(61·새누리당·여) 대구 중구청장이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중구를 더 활기찬 곳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인 것 같다”며 “도심재생, 골목투어 코스 확대, 전통시장 활성화 등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장으로서 그는 주민들조차 걷기 꺼리던 우중충한 옛 도심 골목을 관광자원으로 바꿔 놓았다.



일제 강점기에 국채보상운동을 결의한 광문사 터, 여성국채보상운동의 산실인 진골목, 6·25전쟁 때 피란 예술인의 거리 등을 말끔하게 정비했다. 여기에 스토리를 입혀 골목투어 ‘근대로(路)의 여행’이란 프로그램을 2008년 만들었다. 지난해 골목투어에는 국내외 관광객 20여만 명이 몰렸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은 ‘김광석 길’이다. 통기타 가수인 고(故) 김광석이 태어난 대구시 대봉동 방천시장 옆 골목을 그를 주제로 한 거리로 꾸민 것이다. 길이 350m, 폭 2.5m인 좁은 골목길 콘크리트 벽에 김광석이 노래하는 모습 등을 그리고 그의 조형물을 세웠다.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등 그의 히트곡을 틀고 있다. 이 골목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가 됐다. 김광석 길은 특히 JTBC ‘히든싱어’에서 사망한 김광석 편이 방송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히든싱어 김광석 편이 방송된 뒤인 올 1월 22일 이곳에서 김광석 탄생 50주년 추모콘서트가 열렸다. 여기에는 히든싱어 김광석 편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던 가수 채환이 나와 김광석의 히트곡 ‘거리에서’ 등을 불렀다.



 이번 선거 때는 골목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며 공약을 알리는 ‘뚜벅이’ 선거운동을 했다. 주민과 소통하면서 도심 정비의 아이디어도 얻기 위해서였다. 그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일일이 메모했다. 선거사무소 기둥에는 ‘메시지 보드’를 설치했다. 주민들이 직접 이곳에 민원 사항이나 아이디어를 빼곡하게 붙이기도 했다.



 윤 당선자는 구청장이 되기 전에 문화운동을 했다. 문화예술기획사인 분도예술기획을 운영하며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보존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았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정책특보로 정치에 발을 들였고 2006년 중구청장에 당선됐다.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면서도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해 ‘여장부’로 불린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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