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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박근혜 대선루트 … 야당은 격전지 각개전투

중앙일보 2014.06.03 01:47 종합 4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 오마주(hommage·영화에서 특정 장면을 존경의 표시로 인용하는 것)다. 선거를 하루 앞둔 새누리당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대선 전날 박 대통령의 동선(여의도→창원→부산→대전→광화문)과 유사하다.


마지막 유세 동선으로 본 전략
새누리, 부산·대구·대전·경기 집중
경부선 올라가며 박근혜 마케팅

 새누리당은 3일 부산~서울에 이르는 ‘경부선 라인’을 따라 마지막 유세전을 펼친다. 동선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부산이다. 친박(親朴) 중진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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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기환 선거기획단장은 “10군데를 이겨도 부산을 지면 선거를 다 지는 것”이라며 “혹시 후보가 밉더라도 대통령을 봐서 기회를 한 번 더 달라는 심정으로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부산 유세를 마치면 대구→대전→수원·인천을 거쳐 서울로 북상한다. 대구와 수원·인천을 포함한 것도 판세와 관련이 있다.



 권영진 후보가 나선 대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와 예상 외의 접전을 펼치고 있고, 남경필 후보가 압도할 것으로 봤던 경기지사 선거도 만만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유정복 후보가 나선 인천도 ‘박빙 열세지’로 보고 있다. 김세연 상황실장은 “마지막 전략은 국정의 발목을 잡는 정당에 표를 주기보다 새로운 대한민국에 명운을 건 박근혜 정부에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非朴)으로 분류되던 정몽준·남경필 후보도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과 망가뜨리려는 세력 간의 선거”(정 후보)라거나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잘못된다”(남 후보)는 말을 하고 있다.



 부산 김무성, 대구 최경환, 대전·천안 이완구·이인제 의원에겐 마무리 임무를 맡겼다. 인천은 황우여 전 대표, 한영실 공동선대위원장이 책임진다. 서울에선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정몽준 후보의 명동 유세에 합류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새정련)은 ‘어벤저스(Avengers)’ 전략이다. 어벤저스는 다양한 영웅이 한 팀을 구성해 적과 맞서는 할리우드 영화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원맨팀이라면 우리는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와 문재인·손학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대선주자급이 모인 어벤저스팀”이라며 “접전지에 각 장수들을 투입해 각개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인천·호남을 당선권으로 분류한 새정치연합은 경기·강원·충청을 석권해 새누리당의 ‘붉은 깃발’을 소백산맥 이남으로 차단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에도 안정·박빙우세로 분류한 충남·북 대신 경기와 강원 지역에서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오전 강릉에서 시작해 서울로 이어지는 라인을, 김한길 공동대표는 수원→인천→서울의 수도권 광역버스 라인을 따라 이동한다. 종착지는 서울이다. 역전승을 노리는 경기도엔 손학규 위원장, 오거돈 후보가 나선 부산엔 문재인 위원장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새정치연합 내에선 현직 단체장이 수성에 성공하고 경기·부산을 가져오면 ‘압승’으로 평가됐던 2010년 선거 결과를 넘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 집권 3년차의 이명박 정부는 지방선거 패배로 정국 주도권을 놓치고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사퇴하고 새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접전지에서 여당이 승리하더라도 경기·부산 중 한 곳만 이기면 여당의 완패”라며 “집권 2년차인 박근혜 정부도 인적 쇄신 등 다양한 변화 없이 정국 운영을 제대로 꾸려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태화·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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