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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정희에게 빚진 사람" "정, 심판 매수 실언 사과를"

중앙일보 2014.06.03 01:45 종합 6면 지면보기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2일 양천구 신영시장, 영등포구 문래공원, 동작구 성대시장 등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가 이날 신영시장에서 갈치를 맨손으로 들고 있다. [김형수 기자·사진 왼쪽],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양천구 신정동 구립 큰솔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박 후보는 “1000개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경빈 기자·사진 오른쪽]


정몽준 후보(왼쪽)와 박원순 후보는 2일 밤 서울 순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일 밤 중앙일보·JTBC 공동 주최 TV토론에서 마지막 토론을 벌였다.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두 후보는 이슈마다 대립각을 세우며 격돌했다.

서울시장 막바지 네거티브 공방
정 캠프, 3년 전 야권 단일화 공격
박 캠프, 유세 중 월드컵 발언 비판



 박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박원순은 서울을 얘기하는데 정 후보는 박원순만 얘기한다는 말이 시중에서 나온다”고 공격했다. 이어 정 후보가 ‘박 후보는 서울시 유휴지 가운데 3곳만 개발 허가를 했다’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서울의 유휴지가 어디 어디인지 아느냐. 홍릉 부지에 대해선 아느냐”고 정 후보의 말을 자르며 쏘아붙였다.



 정 후보는 “저보고 왜 박원순 얘기하느냐고 하는데 박 후보가 지난 3년간 서울시장 했으니 그건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박 시장의 3년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60만 개 일자리 만든다니까 박 후보는 그게 가능하냐고 질문하지만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두 후보는 ‘농약 급식’ 논란과 관련해 같은 자료를 두고 다른 해석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가 한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꺼내들자 정 후보는 “시장이라는 자리에 있었던 분이라면 정확한 자료를 가져와야 한다. 나는 이 보고서를 갖고 왔다. 여기엔 친환경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돼 주의 처분을 받았다고 나와 있다”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공급됐다든지 주의를 받았다든지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며 “농약 잔류 농산물을 공급해 주의 처분을 받은 것이 아니다. 발견을 해서 폐기 처분을 하고 그 업체에 대한 부분을 다른 국가기관과 공유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않아 주의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지금 자료가 조작됐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박원순 후보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같은 자료다. 같은 자료인데 그렇게 해석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하는 거다”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서울시를 공동운영하자고 제안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어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박 대통령을 망가뜨리려는 사람들의 대결”이라며 “저는 모든게 가능하다고 믿으며, 다들 불가능하다던 2002년 월드컵도 유치해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가 제시한 자료들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공격했고, 정 후보는 “감사원 자료다. 제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저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박 후보는 “얼마든지 저를 공격하고 제 삶 지적하실 수 있고, 정말 잘못된 거라면 받아들여서 노력할 것이지만 사실이 아닌 걸로 공격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지하철 공기 질과 안전공약에 대한 정 후보의 공세에 대해 박 후보는 “지자체 안전관리지수가 꼴찌다 이런 말을 하려나 본데 사실 그런 중앙정부의 평가가 늘 맹점이 있더라”며 “산사태 방지 등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박 후보는 시종일관 정 후보에게 “수치나 데이터를 알고 있느냐”고 물어 정 후보가 자신에 비해 서울 시정에 대해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정 후보를 공격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유세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가 3년 전 선거할 때부터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대표의 도움을 받았는데 빚 졌으니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박 후보의 국가관에 대해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 후보가 통진당과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했었는데 통진당이 어떤 정당이냐”고 반문하며 “저는 어떤 좌파단체, 이익집단에도 빚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전날 신천역 유세 발언을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다.



정 후보는 지난 1일 오후 유세 중 최근 강남 3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강남에서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크게 이기고 있다’는 얘기 들을 때 기분이 어떠세요? 저는 가슴에서 피가 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강남 유권자들을 새누리당의 평생 볼모로 치부하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정 후보는 왜 새누리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강남 민심이 자신과 새누리당에 등을 돌렸는지 반성부터 하라”고 꼬집었다.



글=김경희·하선영 기자

사진=김형수·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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