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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글로벌 기업 전쟁터, 중국 내수시장

중앙일보 2014.06.03 00:56 경제 11면 지면보기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 사장
글로벌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무대로 경쟁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 됐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현재 중국은 2013년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7% 상승한 9994조원에 달할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소득 증가와 도시화 등을 바탕으로 상위 중산층과 부유층이 확대되면서 내수 중심의 소비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할 시장이 된 것이다.



 한국 기업에 있어서 중국은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다. 드라마와 K팝으로 불을 지핀 한류 열풍은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로까지 이어져 쇼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날 정도다.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1인당 평균 2271.9달러(236만원)를 쓰고 갔다. 이는 외국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구매 제품 다수는 한국 브랜드인 전기압력밥솥·화장품·가방 등이 차지했다. 이러한 인기에 요즘엔 국내 거리 곳곳에서도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 유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다. 중국 기업은 물론 세계적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에서 굳건하게 자리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쿠쿠전자의 쿠쿠 밥솥은 최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선양점에 요우커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입점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아모레퍼시픽 등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 현지에서 승승장구하는 한국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현지화 전략의 실패’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중국 내수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국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생활습관과 지역별 문화 등에 대해 이해하고 전략을 구상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은 대리상과 공급상 위주의 시스템으로 유통구조부터 한국과 매우 다르다.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많은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넓은 영토에 지역별 특색도 다양해 디자인과 기술 등을 적용할 때에도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한 사회주의국가의 특성상 허용하는 광고 문구 및 마케팅 프로모션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규정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 또한 중국 진출을 위한 문을 두드리며 중국 내수시장이 가진 가치를 직접 체감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에서는 외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현지인들의 반감을 사지 않고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사회공헌 활동, 현지인 채용 등과 같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느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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