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왕 찍은 스냅샷, 트위터 올리면 죄?

중앙일보 2014.06.03 00:52 종합 19면 지면보기
지난달 22일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의 모습을 일본 여고생이 찍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트위터]
일본에서 ‘트위터 일왕 사진’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2일. 도치기(<6803>木)현을 방문했던 아키히토(明仁·79) 일왕 내외의 모습을 한 일본 여고생이 신칸센 플랫폼에서 찍은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일왕과 왕비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는 사진이었다. 사진이 트위터에 뜨고 세 시간 만에 3500건이 리트윗됐다. 설전도 벌어졌다.


일본서 "불경죄" "감동 설전

 “(공식 사진이 아니어서) 더욱 자연스럽다” “감동스럽다”는 호의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천황 폐하(일왕의 일본 표기) 불경죄다. 사형에 처하라” “무슨 연예인인 줄 아느냐. 잘 생각하고 올려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일 왕실 담당기자들은 일왕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정해진 위치에서만 촬영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상의 공방이 치열해지자 사진을 올렸던 여고생은 슬그머니 트위터에서 사진을 내렸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 천황제에 대한 국민 감정이 다양화하고 있는 걸 반영하는 것으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규제할 경우 젊은 세대의 천황에 대한 친밀감이 오히려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