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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남자' 주연 장동건

중앙일보 2014.06.03 00:38 종합 21면 지면보기
장동건 주연의 영화 ‘우는 남자’(4일 개봉·이정범 감독)는 원빈의 ‘아저씨’(2010)와 공통분모가 뚜렷하다. 둘 다 이정범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미남 배우가 주연한 누아르 영화다. 하지만 “엄연히 스타일이 다른 영화”라고 장동건(42)은 말한다.


흔들리는 킬러 영화 '아저씨' 보다 훨씬 처절하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미국에 버려져 고독하게 성장한 킬러 곤(장동건)이 마지막 임무 앞에 흔들리는 이야기다. 실수로 어린아이를 죽인 그는 이제 그 엄마 모경(김민희)마저 처리해야 한다. 장동건은 죄책감을 지닌 킬러라는 쉽지 않은 연기와 고난도 총격 액션에 도전했다.



 -‘우는 남자’는 원빈의‘아저씨’와 비교된다.



 “비슷한 정서를 가진 영화라는 걸 부정할 순 없지만 차이도 분명하다. ‘아저씨’가 쾌감을 주는 액션이라면, 이 영화는 인생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남자가 철저하게 자기 자신과 싸우는 이야기다. 훨씬 처절하다.”



 -주인공 곤의 활약이 액션 위주라 연기력이 돋보일 여지는 적은데.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들으려 작품을 고르는 경우는 없다. 대신 이정범 감독을 믿었다. ‘아저씨’로 한국 액션영화의 새 지평을 열지 않았나. 외국 감독들도 자신만의 색이 있듯, 누아르는 이 감독의 전공이라고 본다.”



 -선배 장동건이 후배 원빈 을 따라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데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자존심을 세울 문제가 아니다.”



 -모경에 대한 곤의 마음은 뭘까.



 “이 영화의 키워드 중 하나는 모성이다. 여주인공 이름도 그래서 ‘모경’이다. 모성을 믿지 않던 곤은 모경을 통해 그 동안 자신이 잘못됐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녀 간의 일반적 애정은 아닌 것 같다.”



 -출연작 중에 유난히 액션영화가 많은데.



 “액션이라기보다 선 굵은 남자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대부’ 3부작(1972~90·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세르지오 레오네 감독)를 특히 좋아했다. 홍콩 누아르도 좋아했다. 내 청소년기를 지배했던 영화들이다.”



 -꼭 해보고 싶은 ‘남자 영화’는.



 “만화로 된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있다. 상당히 재미있다. 그러면서 생각한 건데, 역사와 누아르를 결합한 영화가 나온다면 멋지지 않을까. 기회가 된다면 사극도 찍고 싶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제임스 딘이 이렇게 말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두 나를 기억할 것이다.’ 나도 그처럼 누군가의 인생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남기고 싶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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