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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일반석' 국적기엔 없군요

중앙일보 2014.06.03 00:36 경제 6면 지면보기


“이코노미 컴포트석은 일반석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다. 2012년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뜨겁다. 3일부터 취항하는 인천~시애틀 노선의 경우 예약률이 100%다.”

인기 업고 외국 항공사 잇단 도입
좌석 너비·등받이 등 업그레이드
"수요 충분치 않다" "서양인에 적합"
대한항공·아시아나 미지근한 반응



 인천~시애틀 신규 취항을 기념해 2일 기자 간담회를 연 제프리 버니어 델타항공 아태지역 상무는 프리미엄 일반석(‘이코노미 컴포트’)에 대해 “고객들은 선택 가능성이 늘어나 좋고, (일반석보다 요금이 높아) 회사에도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편도 60달러(6만1000원)가량의 추가요금을 내면 일반석보다 넓고 등받이도 50% 가량 젖혀지는 프리미엄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델타는 전체 좌석 수가 210석인 인천~시애틀 노선에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을 15%가량(32석) 배치했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프리미엄 일반석’이 인기를 얻고 있다. 몸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일반석보다 10.2~20.3㎝(4~6인치)가량 넓어 승객 입장에서는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비즈니스석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것도 매력이다. 프리미엄 일반석은 이름은 물론 좌석 배치, 서비스, 요금 등에서 항공사마다 제각각이다. 델타항공이 일반석을 약간 개선한 형태라면, 캐세이퍼시픽·영국항공·일본항공 등은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의 딱 중간 수준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일반석과 비교해 좌석 너비가 최대 4.4㎝, 좌석 간 거리가 15.2㎝ 넓다. <그래픽 참조>



 전용 카운터에서 체크인이 가능하고 비즈니스석과 같은 기내식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캐세이퍼시픽 관계자는 “올 10월 말까지 출발할 수 있는 특가 행사를 이용하면 인천~홍콩 요금이 64만1400원으로 일반석(40만1400원)과 2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영국항공은 2001년 ‘월드 트래블러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프리미엄 일반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2012년엔 등받이 각도가 39도까지 젖혀지는 해먹 스타일의 좌석을 선보였다. 기내식 역시 비즈니스석과 동일하다. 일본항공의 프리미엄 일반석은 좌석 전후 간격이 107㎝로 세계에서 가장 넓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하네다를 경유해 런던·파리 등으로 가는 노선 상품을 출시했는데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외국 항공사들도 프리미엄 일반석 투자에 적극적이다. 루프트한자는 올 12월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기점으로 서울·홍콩·워싱턴 등에 새 프리미엄 일반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짐머 루프트한자 한국지사장은 “프리미엄 일반석은 항공업계에선 ‘제4의 좌석’으로 부상했다”며 “타사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 단계 더 편안한 인체공학적 좌석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 13일까지 ‘프리미엄 이코노미 론칭 기념 특가’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국적 항공사들은 신좌석 설계에 관한 한 무풍지대에 가깝다. 아직 수요가 충분치 않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프리미엄 일반석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2~3년 전 도입을 검토했으나 (프리미엄 일반석은) 덩치가 큰 서양인에게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로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오히려 비즈니스석 이상의 프리미엄 좌석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최근 대형 여객기인 A380을 도입하면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요금을 20%가량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항공 역시 2011년 A380을 투입하면서 비즈니스석을 기존보다 33~49석 늘린 바 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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