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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률 높아 … 추가 부양책 필요 없어"

중앙일보 2014.06.03 00:34 경제 4면 지면보기
최근 수년간 유력한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꼽혀 왔던 로버트 배로(사진)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아직 높은 수준으로 한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014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배로 교수는 2일 오후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
한은 국제콘퍼런스 참석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인한 소비위축에 대해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사고지만 경제적으로만 봤을 때 이번 사건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0% 이상 하락하는 ‘거시적 재난’으로 보기 어렵다”며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특별한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배로 교수는 이날 오전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GDP가 10% 이상 감소하는 거시적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과 통화정책 유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경상수지가 26개월째 흑자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수출 증가세가 수입보다 빨라 불황형 흑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현 상황에서 원화 절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로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모방하지 말라는 조언을 한국에 하고 싶다. GDP 대비 높은 공공부채 비율이나 대규모 공공사업 등은 따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시장 기능을 중요시하는 거시경제학자인 배로 교수는 미국의 양적완화에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배로 교수는 “양적완화는 경제성장에 효과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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