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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일 천하 끝났지만 … 박인비는 홀가분하대요

중앙일보 2014.06.03 00:19 종합 24면 지면보기
박인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18번 홀 그린 주위의 갤러리를 향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59주째 자신의 어깨를 짓눌렀던 세계 1위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순간, 그의 표정에서 시원섭섭함이 교차됐다. 박인비의 59주 천하가 마감됐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리조트에서 끝난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7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 16언더파로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무거운 왕관 내려놓은 기분"
사생활 노출 부담돼 긴 슬럼프
세계 랭킹 1위 루이스에게 내 줘

 박인비는 지난 59주 동안 편할 날이 거의 없었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지난해 4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골프 여제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한 시즌 메이저 3승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나자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카메라가 그의 뒤를 따라붙었다. 매 대회 공식 행사와 인터뷰에 끌려 다녔고,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우승을 못한 박인비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일곱 차례 톱 10에 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 주 전 열린 에어버스 LPGA 클래식 프리젠티드 바이 JTBC에서는 1년여 만에 컷 탈락을 했다. 지난해 독보적인 1위(온그린 시 퍼트 수 1.727개)였던 퍼트가 흔들리면서 멘털도 흔들렸다. 박인비는 TV채널과의 인터뷰에서 59주간의 심적 부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박인비는 “크고 무거운 왕관을 머리에서 내려놓은 것처럼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며 “세계 1위에서 내려왔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바로 다음 대회부터 다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 출전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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