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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납치 재조사 한다는 건 북 변화 가능성 세계에 전한 것"

중앙일보 2014.05.31 03:22 종합 4면 지면보기
“북·일 스톡홀름 협상 결과는 김정은 체제가 앞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전한 메시지다.”


아베 최측근 시모무라 문부상
"한·일 문화·스포츠 교류 지속 … 일본 내 혐한 시위 매우 유감"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60·사진) 일본 문부과학상은 3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발표된 북·일 협상 결과와 관련해 “6자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먼저 돌파구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주포럼에 참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최측근인 시모무라는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 인사다.



 -북·일이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와 대북제재 완화에 합의했다.



 “북·일 협상에서 납치는 가장 큰 문제다. 이 문제는 지금이 아니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이 시점에 납치 재조사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 북한이 변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세계에 전한 메시지다. 일본은 향후 한 ·미 등과 연계해 6자회담 틀 안에서 북 핵 위협 등에 대응할 것이다. 북한을 주변 국 들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일본이 먼저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다.”



 -일본이 한국·미국에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여러 번 있었다. 북한도 속을 알 수 없는 외교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사전에 협의할 수 있는 것도 시간적으로 불가능했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북이 개방정책으로 전환하길 기대한다.”



 -일본 정부가 초·중·고 교과서와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에 ‘한국이 다케시마(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한 데 대해 많은 한국인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다케시마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한국의 입장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다케시마에 관한 일본의 입장은 질문 내용 그대로다. 일본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일본이 오래전부터 정당하게 주장하고 있는 입장을 기재한 것이며, 교과서 검정은 일본의 법령에 따라 적절하게 실시되고 있다. 문부과학상인 나로서는 일본인 한 명 한 명이 자국 영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그런 토대에서 한국민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쿄 에선 혐한 시위가 심심찮게 벌어지는데.



 “간혹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국적 관점에서 교육과 문화·스포츠·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민관이 지속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2006년 이후 한·일 의원 축구 친선경기가 중단됐는데, 이 자리를 빌려 재개를 제안하고 싶다. 일본에서 소위 말하는 혐한 시위가 일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한국이 해녀문화를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본에도 해녀가 있다. 양국 해녀문화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길 기대한다.”



제주=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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