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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장남 박서원 콘돔 만든 이유는

중앙일보 2014.05.29 17:35
빅앤트의 브랜드 `바른생각` 이미지컷.


화려한 수상경력의 광고인으로 유명한 두산그룹 박용만(59) 회장의 장남 빅앤트 박서원(36)대표가 이번엔 콘돔을 디자인해 내놨다.



빅앤트는 ‘바른생각’이란 브랜드로 다음달부터 콘돔 판매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콘돔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능기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박 대표는 “늘어나는 미혼모들을 보면서, 콘돔과 피임약을 부끄럽지 않게 널리 사용하는 것이 미혼모 방지 대책중 하나라고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보육원 봉사 등을 다니다 미혼모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돔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은 빅앤트가, 제작은 국내 전문 제조업체가 맡았으며 ㈜컨비니언스(진주햄의 자회사로 콘텐트 유통사업)와 동화약품이 유통등을 지원한다. 수익금은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콘텐트 제작 등에 쓴다. 우선 전국 GS25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약국과 다른 편의점 체인들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빅앤트 박서원(36)대표.
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회적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왜 하필 콘돔을 정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한국은 한해 35만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낙태율 1위고, 콘돔 사용률 또한 최하위국가”라고 밝혔다. 박 태표는 “이와 관련된 답답한 숫자들, 마음아픈 사연들이 일일히 말할 수 없이 너무 많다”며 “매력적인 브랜드를 통해 콘돔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그 수익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듯한 손길을 전하고 싶어 ‘바른생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콘돔은 국내에선 아직 쉬쉬하며 구매하는 부끄럽고 불편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단독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드물고, 당장 필요도 없는 다른 물건에 살짝 끼워 계산대에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른생각은 콘돔도 약처럼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빼고, 매우 심플하게 디자인했다.



박 대표는 뉴욕 스쿨오브 비주얼 아트를 졸업하고 2006년 광고제작회사 빅앤트를 설립했다. 2009년 반전을 테마로 한 광고 작품으로 5개 주요 국제 광고제를 석권한 바 있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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