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욕 상장 앞둔 알리바바 … 미·중 해킹 갈등에 한숨

중앙일보 2014.05.29 00:23 경제 3면 지면보기
미국과 중국 간 해킹 갈등의 불똥이 양국 기업들로 튈 기세다. 당장 올 하반기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관심 대상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양국 갈등이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집중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IPO를 통해 약 200억 달러를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양국 정보 공개 꺼려 주가에 영향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미국 주주 간 계약에 영향을 미치거나 거래망을 검열하거나 결제서비스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어느 경우든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소다. 뉴욕 증시 상장 후 알리바바의 기업 정체성은 복잡해진다. 경영 본거지는 중국에 두고 있지만 상당수 주주는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직접 규제를 받는 동시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도 받아야 한다. 회계감사가 가장 큰 문제다. 알리바바의 회계를 맡고 있는 기업은 PWC 홍콩 법인이다. SEC는 알리바바의 중국 본토 사업 내역 공개를 원하겠지만 중국 당국이 허락하지 않는 한 PWC로선 한계가 있다. 컨퍼메이션닷컴의 브라인 팍스 회장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중국 내 비즈니스 손실은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정부기관과 은행들에 사용 중인 IBM 컴퓨터 서버를 자국산으로 교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중국에서 영업 중인 미국 IT기업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 계획도 밝히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당국이 각 정부 부처에 MS의 최신 운용체제인 윈도8 사용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중국 IT시장을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보고 전력 투구해온 MS로선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사실 미국 IT 기업의 중국 사업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세계 각국 불법 도·감청에 미국 IT 기업들이 동원된 사실을 폭로한 이후 이들 기업의 중국 내 매출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