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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243>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

중앙일보 2014.05.29 00:10 경제 11면 지면보기
신진 기자
올해부터 고등학교 학생부에 ‘진로 희망 사유’를 적는 항목을 교육부가 신설하면서 진로 교육에 대해 궁금해하는 학부모가 많습니다. 대학들은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미래 비전까지 꼼꼼히 살핍니다. 학부모들은 “어디서 정보를 얻고 어떻게 아이 적성을 파악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합니다. 진로 교육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우리 아이 소질은 뭘까 … 성격·흥미·능력 테스트해 보실래요
온라인·앱·방송 등 다양
초·중·고생 누구나 가능
직업 체험 정보 제공도

신진 기자



◆진로적성검사, 왜 필요한가=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강원구 연구원은 “줄 세우기 식 입시는 끝났다”고 말한다. 수능과 내신 성적 순으로 대학에 들어가던 시절은 지났다는 말이다. 자신의 먼 미래 비전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인재를 대학들은 원한다. 강 연구원은 “공부는 잘하지만 분명한 미래상이 없는 수동적인 학생을 대학도 안 뽑으려 한다”며 “진지한 진로 고민과 탐색이 필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잠실중 학생들이 직업체험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 활동 현장이다. 국제미용예술직업전문학교에서의 모습이다. 자유학기제 대상 학교는 지난해 42개에서 올해는 800개로 늘었다. 2016년에는 모든 중학생이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없이 진로탐색·체험학습을 한다.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각 시·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개별 학교가 자율적으로 구성한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실제로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5학년도 주요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 자기소개서’ 문항을 살펴보면 학교 생활과 진로의 연관성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세대는 ‘고교 재학 중 진로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사례를 들어 기술하라’고 주문한다. 한국외국어대는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중심으로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기술하라’고 주문한다. 성균관대·서강대도 진로탐색 노력, 향후 진로계획 등 지원 학생의 미래 비전을 집중적으로 묻는다. 강 연구원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진로설계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로 교육은 학습동기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직업정보센터 이지연 센터장은 “이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파악해야 한다”며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개척하면서 공부를 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도 역점을 두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일부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진로교육 강화를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42개교, 올해 800개교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2016학년도에는 전국의 모든 중학생이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없이 집중 진로탐색·체험학습에 매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교육과정 거점학교’를 24곳에서 31곳으로 확대했다. 거점학교에는 일반 고교가 담당하기 어려운 예체능·과학 분야의 실험·실습 위주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인근 학교 학생들은 방과후·주말·방학에 해당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올해 191개 학교 185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엄마와 함께 클릭클릭=학생의 개별 성향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분석하기 위해 학부모와 함께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교육부·교육청, 사설 교육연구소와 입시업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집에서도 충분히 진로·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성내지점에서의 모습이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① 커리어넷 (www.career.go.kr)



 국무총리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운영하는 사이트. 직업 사전, 온라인 상담 서비스, 동영상 자료, 포트폴리오 프로그램까지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진로심리검사가 유용한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적성·흥미·가치관·성숙도 검사로 구성된다. 회당 20~30분 동안 진행되는 객관식 테스트를 마치면 곧바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개별 성향을 정리한 그래프와 함께 적합 직업군을 추천받을 수 있다. 결과 분석창에서 곧바로 관련 학과·직업 정보를 검색하고 상담을 신청할 수 있어 편리하다.



 고등학생이 대상인 ‘아로플러스’는 이러한 검사를 통합해 종합적인 진단표를 제공하고 학생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도록 안내하는 일종의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이다. 2시간30분~3시간 동안 흥미·적성·가치관·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테스트한다. 검사 결과는 나이스(NEIS)에 연동돼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진로교사가 상담에 활용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아로주니어’는 마법사 아로와 함께 비밀의 방에서 진로심리검사를 진행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다. 18개 질문에 답하면 성실이·씩씩이 등 본인의 유형이 구분되고 적합한 직업군이 소개된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아로주니어플러스’에서는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고 아바타를 만들어 ‘나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진로 일기쓰기 코너를 통해 꾸준한 관리가 가능하다. 2012년에는 294만 명, 지난해에는 282만 명의 초·중·고교생이 ‘아로플러스’ 시리즈를 이용했다.



이리온동물병원에서의 모습이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② 워크넷(www.work.go.kr)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사이트. 직업흥미검사, 적성검사, 가치관검사 등 10여 개 진로적성검사를 제공한다. 초등학생은 ‘진로인식검사’를 통해 성격을 알아본 뒤 다양한 직업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중·고교생들은 탐구형·예술형 등 본인의 흥미 유형과 언어능력, 공간능력 등 관련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③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ww.jinhak.or.kr)



 17개 시·도 교육청은 나름대로 진로진학 관련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에서는 서울시 초·중·고교생에게 세 가지 유형의 진로적성검사를 제공한다. 성격유형검사(20분), 직업흥미검사(40분), 다중지능검사(20분)를 마치고 나면 종합결과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방문상담도 가능하다. 다양한 직업 전문가의 인터뷰 영상 등 직업 정보도 얻을 수 있다.



④ 한국행동심리연구소(www.kapi.co.kr)



 한국행동심리연구소 홈페이지는 유·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20여 가지 검사를 제공한다. ‘KMPI 종합검사’와 ‘진로·흥미 적성검사’를 기본으로 다중지능검사, 진로발달 탐색검사 등 원하는 검사를 유료로 받을 수 있다. 개별 검사를 원하면 전화로 예약한 뒤 학부모와 함께 연구소를 방문하면 된다. 약 3시간 검사와 간단한 상담이 진행된다. 1~2주 뒤에 검사결과를 놓고 2차 상담에 들어간다. 상담사는 가정·사회적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성격→흥미→능력 순으로 학생의 역량을 정밀진단한다.



⑤ 행복한 진학 스쿨(jinhakschool.jinhak.com)



 교육기업인 진학사는 KMDT라는 진로진학 예측 검사를 하고 있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되는 검사다. 진로성숙도·본인희망일치도·진로성숙도를 평가한 MQ지수, 창의성·스트레스 대처능력·친화력를 측정한 AQ지수, 학습동기·자신감으로 표현되는 LQ지수를 통해 성향을 분석하고 진로진학에 대한 도움말을 준다. 대학 전공을 탐색하는 고교생에게 유용하다.



⑥ 애플리케이션과 방송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3개의 ‘커리어넷’ 앱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각각 상담·검사·직업정보로 구성된다. 앱을 통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상담, 진로검사 서비스를 똑같이 받을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생생진로정보’ 앱은 현직 종사자의 조언을 곁들여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드림레터’를 연재한다. 각종 직업체험 기회를 소개한다. ‘직업 월드컵’ 게임을 통해 나만의 ‘직업 순위’를 매긴 후 관심분야를 알아보는 기능도 있다.



 학부모들은 ‘학부모 온라인 교육센터(edu.parents.go.kr)’에서 진로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부모와 함께 하는 진로진학지도’ 온라인 강의가 진행 중이다. 진로심리검사를 활용하는 법, 미래 사회의 직업 전망 등 7개 강의로 구성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달 7일부터 ‘학부모를 위한 진로 레시피’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www.podbbang.com/ch/7445)이나 모바일(m.podbbang.com/ch/7445)을 통해 이용 가능한 오디오 방송이다. 자녀의 진로 고민 해결부터 현직 직업인 멘토링, 대입 수시 일정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검사 만능주의는 안 돼=진로직업정보센터 이지연 센터장은 “테스트에 매몰되면 발전이 없다. 더 중요한 건 체험”이라고 당부한다. 진로적성검사를 받았다는 데 너무 만족해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진로·적성을 파악한 효과가 없다는 말이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는 진로·적성검사를 가능하면 매년 두 번 하도록 권고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흥미와 적성의 일관성과 변화상을 꾸준히 파악해야 체계적인 진로설계가 가능하고 학습동기로도 이어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주변 어른들을 통해 다양한 직업군을 간접적으로 접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또 “반드시 전문 상담가를 통하지 않더라도 교사나 부모 등 주변 도움을 받아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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