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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중국 불황에도 건설기계 R&D센터 세워

중앙일보 2014.05.29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두산중공업이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 남쪽 110? 지점에 건설한 쇼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플랜트 전경. 하루에 88만t의 담수를 생산해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지역에 공급된다. [사진 두산그룹]


“이번 경기 회복기에는 준비된 자가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의 회복 방식이 과거와 다르다고 진단했다. 급격한 기업 구조조정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살아남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회복기에도 성장의 열매를 따기 어렵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일하는 방식과 과정에서 낡고 오래된 것은 과감하게 뜯어고쳤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신설했다. 올 1월에는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도 만들었다. 두 곳은 발전소 운영 정보를 빅데이터로 정리하고, 이를 활용해 발전소 효율을 높이는 일을 하게 된다. 문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해결 방안을 바로 만드는 체제도 갖췄다.



 두산중공업은 또 기술·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전설비는 물론이고 수처리·풍력 등에서도 1등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회복기에 리더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에 해수담수화플랜트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바닷물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반투막을 통과시킴으로써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의 이 설비는 하루 55만명이 쓸 수 있는 22만t 규모의 담수를 생산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익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과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초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 특히 중남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브라질 굴삭기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연간 1500대 규모의 22t급 중형 굴삭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시장 수요가 감소한 중국에서는 최근 휠로더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웠다. 불황일 때 오히려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업체 중 휠로더 전문 R&D센터 건립은 처음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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