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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11억 사회 환원' 놓고 공방

중앙일보 2014.05.28 02:20 종합 5면 지면보기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에게 “좋은 뜻(11억원 사회 기부)은 좋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에 한랭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안 후보자가 변호사 수임에서 얻은 수입 11억원을 환원하겠다고 밝힌 걸 놓고도 입장이 엇갈렸다.


야당 "총리 지명 직전에 … 정치 기부"
안대희 "좋은 뜻 좋게 받아들여 달라"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안 후보자가 총리 지명(5월 22일) 직전인 지난 19일 기부금 3억원을 자선단체에 전달했다며 ‘정치 기부’라고 공세를 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할 기부행위조차 오로지 정치적 목적과 이기심을 위한 베팅으로 삼는다면 이것이 한국 사회 지배계층의 책임윤리인지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3억원 기부와 관련해 “4월 24일 유니세프 측에 기부 관련 문의를 했다”며 “총리 후보자 지명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은 지난달 27일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안 후보자가 현금·수표로 5억1950만원을 갖고 있는 것도 문제 삼았다. 김기식 의원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건 수임료를 현금으로 받았다는 것인지 본인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변호사 업계는 5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세금 탈루를 위해 현금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법조계에선 “전관예우 논란을 해소하려면 안 후보자 스스로 사건 수임과 자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자를 엄호하고 나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야권에서 그동안 치켜세웠던 인물인데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자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지만, 우리 당이 나름대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 자질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안 후보자도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모자라는 점이 참 많다”며 “좋은 뜻(11억원 기부)은 좋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퇴임 대법관으로서 사건 변호 때 이름만 올린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선 “전관예우 논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대법원) 상고 사건은 변론이 안 열리고 상고이유서를 100페이지 쓰는데 서명만 한 적도 없다. 전부 다 (직접) 썼다”고 해명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제2의 안대희가 나오지 않도록 최근 2년간 관피아(관료 마피아) 경력이 있으면 공직임명을 금지하는 이른바 ‘안대희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대법관 퇴임 한 달 뒤 기업 자문=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 내역엔 안 후보자가 대법관 퇴임(7월 10일) 한 달 뒤인 2012년 8월 한 건설사로부터 5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지난해 3~7월에는 한 지주회사로부터 165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안 후보자의 장남(25)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외국계 금융회사의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급여 1400만원을 받았다. 안 후보자는 올해 초 장남과 장녀(22)에게 5000만원씩 증여했다.



허진·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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