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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⑥ 송영길 새정치연합 인천시장 후보

중앙일보 2014.05.28 02:09 종합 8면 지면보기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을 뉴욕, 상하이 같은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빈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에게 ‘다음 4년’은 절실해 보였다. 송 후보는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 4년이 전임 시장이 남긴 부실·부채를 정리하고 씨앗을 뿌리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싹이 트고 자라는 걸 보여줄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전면에 내세운 새누리당 유정복(전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와 경쟁하게 됐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유 후보가 대통령에게 한마디라도 직언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 정부가 성공하려면 비서나 (대통령 말을) 받아쓰기 하는 사람이 아니라 송영길 같은 사람이 국정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 박근혜 정부 성공시킬 국정파트너 될 수 있어"



 양측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 부채 얘기가 나오자 송 후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그것 좀 줘 보라”며 기자의 수첩을 가져가더니 부채구조와 규모를 직접 쓰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인터뷰는 인천 도화동에 마련된 3평 남짓한 선거캠프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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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거티브(흑색선전)전이 과열됐다는 지적엔.



 “아니, 우리는 네거티브 하나도 안 하고 있다. 전 안행부 장관으로서 (유 후보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다는 게 네거티브인가. 오히려 저쪽이 아까운 종이(유인물) 낭비해가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



 -송 시장 때 인천시 부채가 7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었다는데.



 “그게 거짓말이라는 거다. 시장이 됐을 때 새누리당 소속 전임 시장이 남긴 금융부채가 7조4000억원이었고 현재 9조4000억원이 됐다. 그런데 2012년부터 회계기준이 금융부채에 영업부채를 더해 표기하도록 바뀌었다. 그래서 장부상으로도 부채가 9조4000억원에서 12조6000억원이 됐다. 이걸 유 후보 측이 기준을 뒤섞고 수치를 반올림해 ‘송 시장이 빚을 7조에서 13조로 늘렸다’고 한 거다.”



 -유 후보한테 설명을 좀 하지.



 “내가 만났을 때 직접 표까지 그려주며 설명을 해줬다. 그때는 ‘알겠다’고 끄덕끄덕하더니 계속 그러시네.”



 -어쨌든 인천시가 빚이 많은 건 사실 아닌가.



 “빚 갚을 걱정에 잠을 못 잤다. 제 월급부터 100만원씩 깎아서 기부하고, 1억4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 빚 많은 시장이라는 자책감에 4년간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출장도 이코노미석(비행기)만 탔다. 다행히 인천터미널을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아 분식회계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드디어 3년 만에 처음으로 부채가 줄기 시작했고, 올해는 886억원 흑자결산을 하게 됐다.”



 -지난 4년간 시정에 만족하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에 성공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1위(2013년)를 한 게 자랑스럽다. 서울보다 먼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괭이부리마을(만석동) 판자촌을 개선해 할머니들이 따뜻한 보일러방에 입주하게 된 점이 가장 보람 있었다. ”



 -인천의 비전은 뭔가.



 “경제수도다. 중앙정부에 ‘돈 주세요’라고만 하면 안 된다. 직접 세계와 소통해 외자를 유치하고, 외국인을 받아들여 국제 도시로 가야 한다. 서울이 워싱턴, 베이징이라면 인천은 뉴욕, 상하이가 될 수 있다. 인천은 제2의 마리나 샌즈베이(싱가포르에 있는 세계적인 복합리조트)가 될 수 있고, 창조경제가 실현될 수 있는 곳이다. 아시안게임에 북한팀이 참가하겠다고 했으니,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도 도움이 된 셈이다. 나는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국정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정작 시민생활은 어렵다는 불만도 있다.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교육만 해도 내가 시장 되고 채드윅스쿨이 오픈했는데 현대차 부회장 아들을 비롯해 유명인·사회 지도층 자녀들이 다 다닌다. 역사상 서울 고관대작 아들딸들이 교육 잘 받으려고 지방으로 오는 건 처음일 거다. 우리 아들도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학교 다 나와 송도 연대에 합격했다. 인천에서 애를 낳고 키워도 서울, 베이징, 뉴욕 애들한테 안 밀린다는 거다.”



 -인천은 여전히 공사 중인 것 같다.



 “서울과 발전단계가 다르다. 서울은 인프라 건설이 다 끝났지만 인천은 이제야 지하철 2호선을 만들고 있다. 인프라를 갖추면서 문화·복지·교육 분야를 해보려고 투자유치에 총력을 집결했던 거다. 지난 4년 동안 부채 더미를 해결하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해가면서 6조원을 유치했는데, 이제는 탄력을 받고 가속도를 붙여 투자유치를 할 자신이 있다.”



 -대통령과 가까운 후보가 예산을 더 잘 따오지 않겠나.



 “앞으로 하겠다는 말은 누구나 한다. 유 후보는 장관직, 의원직 버리고 여기 왔다는데 인천시장이 그보다 못한 자리란 건가. 나는 시장 되려고 인천에 온 사람이 아니다. 노동자로 살기 위해 왔고, 여기 서 청춘을 보냈다.”



 -유 후보보다 강점은 뭔가.



 “여기서 30년을 산 나도 3년이 걸려 인천시정을 파악한 숙련공이 됐다. 유 후보가 이제 인천에 와서 원점에서 다 재검토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혼란이 온다.”



 -당 지도부는 무능·무책임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천시장 선거에 심판론이 먹힐 것으로 보나



 “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 그런데 대통령과 대등하게 토론하고 대화하는 상대가 없는 게 가장 문제다. 눈치나 보고, 서로 간접소통만 하니까 세월호 상황이 대통령에게 알려지는 데 8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다. 아연실색할 일이다. 유 후보도 적어도 인천시장이 되겠다고 나왔으면, 대통령이 해경을 없앤다고 할 때 반대는 못 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고 한마디는 했어야 자격이 있다고 본다.”



인천=이소아 기자, 최하은 인턴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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