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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리포트] 대학생, 박원순을 만나다

중앙일보 2014.05.28 02:04 종합 10면 지면보기
서울은 6·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입니다. 청춘리포트의 대학생 패널 4명(사진 왼쪽부터 송창환·김연진·손희정·권순민)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를 만났습니다. 2030 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두 후보는 마치 청춘의 때로 돌아간 듯 진심을 담아 대학생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만나본 ‘청년 박원순’ 의 이야기입니다.


서울 세금으로 서울 학생만?
그런 쩨쩨한 기준 넘어서야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 사진=김경빈 기자



정 후보와 인터뷰했던 대학생들은 26일 오전 9시 서울 정동 에서 박원순 후보와도 만났다. 박 후보의 바쁜 일정 탓에 인터뷰는 30분 동안만 진행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 후보는 “준비된 시장”이라며 여유가 넘쳤다.



1983년 사법연수원생 27세 박원순.


반값 등록금, 예산보다 100배 효과



연수원 수료를 축하하는 동네 잔치.
● 김연진=반값 등록금의 부작용도 많잖아요. 교원들의 불만도 많고 예산 부담도 큰데.



◆ 박 후보=모든 정책은 빛과 그림자가 있지만 반값 등록금은 긍정적인 게 압도적이라고 생각해요. 어깨가 휘는 부모님들의 부담을 확 줄였잖아요. 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안 하고 남는 시간을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반값 등록금 예산으로 1년에 182억원 정도 쓰는데, 이 예산의 100배 가치를 창출한다고 봅니다.



● 권순민=아버지가 시립대 교수이신데, 반값 등록금으로 제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건 좋지만 연구비 등 여러 지원이 줄어서 걱정이라고 해요. 학부생 등록금 감면하느라 대학원생·교수에 대한 지원을 줄이신 게 아닌가요.



◆ 박 후보=너무 생생한 질문이어서 반박하기가 쉽지 않네. 그런 부분이 그림자에 해당하는 부분인데요. 저는 실제로 나머지 부분에 대한 지원이 그렇게까지 악화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송창환=서울시립대 학생 60% 이상이 지방 출신인데, 서울 시민 세금을 이들에게 사용하는 건 조세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 박 후보=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지방 학생에게 혜택을 주지 말까요?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이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병원에 행동치료센터라고 발달장애 아동들을 치유하는 시설이 있는데요. 서울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행동발달장애를 가진 아동과 부모들이 몰려드는데, 당신들은 오지 말라고 할 수 없잖아요. 행정구역상, 주민등록법상 주민이 아니다 이런 쩨쩨한 기준을 넘어서 서울은 많은 지역 사람들과 세계인들까지도 포용해야 합니다.



재임 중 잘한 일은 청년 일자리



● 권=경기도에 사는 친구들은 좌석버스 입석을 금지한 것 때문에 걱정이 많더라고요.



 (※박 후보가 질문지를 뒤집더니 서울 지도를 간략히 그렸다.)



◆ 박 후보=입석 금지는 서울시가 아니라 국토교통부가 하는 겁니다. 저는 수도권이 상생해야 한다고 봐요. 경기도민들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서울 외곽에 환승센터를 많이 설치하는 겁니다. 경기도에서 환승센터로 와서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활용하시라 이런 이야기입니다.



● 권=원전 하나 줄이기 일환으로 그린캠퍼스를 추진하셨는데, 그린캠퍼스가 학생들 사이에선 ‘구린캠퍼스’로 불립니다. 에너지 감축이라며 에어컨을 못 틀게 해 연구에도 지장이 있다고 합니다.



◆ 박 후보=학교 사정마다 다를 텐데요. 예를 들어 LED 전등으로 바꾼다든지 태양광 도입하고 이런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요. 제가 취임할 때 서울시 에너지 자립도가 2.8%였는데 지금은 4.5%까지 올랐어요. 어마어마한 변화입니다.



● 김=시장 재직 시절 추진한 청년 정책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뭔가요?



◆ 박 후보=청년 일자리 부분입니다. 은평질병관리본부에 만든 서울혁신파크에 꼭 가보십시오. 앞으로 5년 정도 지나면 세계 청년과 시민들이 서울혁신파크에 가보지 않고는 지식인 행세를 하지 말라, 이렇게 말할 겁니다.(※서울혁신파크는 청년일자리허브,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 등 일자리 지원 기관이 모여 있는 곳이다. 2019년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다시 젊어진다면 진한 연애부터



● 손=20대로 돌아가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으신지.



◆ 박 후보=대학 1학년 때 시위에 참여했다가 감옥 가는 바람에 학교에서 제적됐어요. 긴 세월 방황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말 행복한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고 진한 연애도 하고 싶습니다. 중국어·러시아어 등 외국어도 마음껏 배우고 싶고요.



● 손=평가를 해보자면 몇 점짜리 시장이었습니까.



◆ 박=그걸 어떻게 부끄럽게 말할 수 있을까요. 스스로 자랑을 한다는 게 좀 민망하잖아요.(※학생들이 생각하는 점수를 말했다. 생각보다 높은 점수가 나오자 박 후보가 “대만족”이라며 웃었다.)



● 손=정 후보에게도 여쭤본 건데, 떨어지면 뭘 하실 건가요.



◆ 박 후보=저는 하던 일이 많잖아요. 떨어져도 일자리 잃을 일은 없습니다. 전국에 강연 많이 다닐 겁니다.



정리=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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