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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다 줄 윤진식" vs "행정의 달인 이시종"

중앙일보 2014.05.28 01:17 종합 21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보은 재래시장을 방문해 “남부 3군을 발전시키겠다”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 윤진식·이시종 후보]


“경제관료 출신인 윤진식 후보가 예산도 많이 따고 기업유치에 노하우가 있을 것 같구먼.” 박윤식(52·자영업·충주시 목행동)

충북도지사 선거 초접전
청주고 동기 … 동문들도 세 갈려
윤, 보은·옥천 등 남부 3군 강세
이, 젊은 층 많은 청주·청원 앞서



 “그래도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시종 후보가 살림살이는 잘할 것 같아요.” 김유정(40·여·주부·충주시 교현동)



 지난 25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의동 풍물시장. 6·4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하는 윤진식(68·새누리당)후보와 이시종(67·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잇따라 이곳을 찾았다. 두 후보는 모두 충주가 고향이다. 윤 후보는 “국가대표 경제도지사 윤진식이 충북을 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행정의 달인 이시종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갈렸다. 김영섭(46)씨는 “이 후보가 도지사를 하는 동안 별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윤 후보는 충주에 대기업도 유치하고 대학(한국교통대) 통합도 이뤄냈다”고 말했다. 최희정(34·여)씨는 “서민적이고 부지런한 이시종 후보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는 음성 전통시장을 찾아 “장사가 잘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윤진식·이시종 후보]


 충북지사 선거는 이들 두 후보의 접전 양상이다. 이들은 청주고(1966년 졸업) 동기 동창이다. 고시에 합격해 관료생활을 오래한 것도 공통점이다. 굳이 차이를 들자면 윤 후보가 정통 경제관료인 데 비해 이 후보는 지방행정에 오래 몸담았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민선 충주시장(1~3기), 국회의원(17~18대), 충북도지사(5기) 등 여섯 번 선거에 나와 모두 승리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2010년 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충주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청주고 출신끼리 충북지사 선거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고 총동문회는 겉으로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동문회 체육대회도 선거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며 취소했다. 하지만 동문들은 속으로 세가 갈라지는 양상이라고 한다. 청주고 출신 유모(55·개인사업)씨는 “각자 지지 정당 소속 후보를 은밀히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동문회원은 “동문회 활동에 적극적인 후보를 미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후보 선호도 차이도 감지된다. 이 후보는 젊은 층이 많은 청주·청원 지역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충북 전체 유권자의 51%(64만6106명)를 차지한다. 김지연(41·회사원·청주시 성화동)씨는 “평소 지지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에게 표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의영(55·청원군 강외면)씨는 “여당 후보가 돼야 개발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는 보은·옥천·영동 등 이른바 남부 3군을 강세지역으로 구분했다.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옥천 주민 박인규(47)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여당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박종석(48)씨는 “이시종 후보가 영동과 단양을 연결하는 철도노선 개설을 추진하는 등 지역발전에 노력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들 지역에 선거운동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생각이다.



 주민들은 세월호 사고도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30∼40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청주시 도청 앞에서 만난 이혜원(34·여)씨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한 게 뭐죠? 세월호 사고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나 나지 않았나요”라고 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은영(44·여)씨도 “아이들 생각하면 끔찍하죠. 꼭 투표해서 (정부가) 정신차리게 해야죠”라고 했다.



 반면 김진호(57·청원군 오창읍)씨는 “대통령이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도지사를 뽑는 선거에 왜 정부·여당을 끌어들이느냐”라고 반박했다. 현선숙(43·여)씨도 “세월호를 운영한 청해진해운이 책임질 일”이라며 “지역 일꾼을 뽑는 데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대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22~25일 실시한 조사에선 윤 후보가 38.2%로 이 후보(36.2%)를 2%포인트 앞섰다. 지난 19~21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6.8%포인트 앞섰다. 충북지역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다.



청주=신진호 기자



윤진식(새누리당·68)



■ 주요 공약 : 충북판 로제타플랜(청년고용의무제도)신수도권 고속급행철도(GTX) 건설

■ 학력·경력: 청주고·고려대 경영학과, 행시 12회 산업자원부 장관 , 18~19대 국회의원



이시종(새정치민주연합·67)



■ 주요 공약 : 충청내륙 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충북 순환고속화철도망 구축

■ 학력·경력 : 청주고·서울대 정치학과, 행시 10회, 17~18대 국회의원, 현 충북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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