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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미스매치, 답은 창직에 있다

중앙일보 2014.05.28 00:56 경제 2면 지면보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집무실에는 실업률·청년 고용률 추이 등 각종 고용 관련 지표들이 한쪽 벽에 빼곡히 걸려 있다. 지난해 6월 남민우(사진)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붙여놓고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지표들이다. 청년위는 청년 창업·취업과 관련된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대통령 자문기구다.


남민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청년들 대기업 원해 100대 1 경쟁
중소기업은 사람 못 구해 허덕여
창직 뒤 벤처·강소기업 되면 해결

 남 위원장은 “거짓말 좀 보태서 잠잘 때도 일자리를 늘릴 방안을 고민했다”며 “10년째 하락세였던 청년 고용률이 올해부터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아직도 한국의 청년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친다. 남 위원장은 이런 청년 취업난 원인으로 일자리 ‘미스매치’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대기업 선호도는 높아져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반면,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 구해 구인난에 허덕이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대졸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도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남 위원장은 “정보기술(IT)이 발전하고, 시장이 세분화·다양화하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자신감으로 창직을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창직으로 시작한 기업들이 청년이 미래를 걸 만한 벤처·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면 자연스레 미스매치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위에는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고용노동부 등 14개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들이 함께 일한다. 정책을 만드는 엘리트들이지만, 남 위원장은 일하는 방식 차이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남 위원장은 다산네트웍스 대표로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민간 출신이다.



 민간에서는 10개를 실패해도 한두 개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공무원은 반대다. 10개가 완벽해도 한 개에 약간 흠이 있으면 비난이 쏟아진다. 그러다 보니 “지나칠 정도로 수세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남 위원장은 “기업인들은 실적과 성과를 중시하지만 공무원들은 전반적인 정책의 모양새와 예산에 더 관심을 갖는다”며 “청년 일자리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속도가 잘 안 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걸림돌을 계속 제거해 나가겠다고 했다. 남 위원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들만이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청년들이 도전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에 잘못된 관행이 남아 있다면 반드시 이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손해용·채윤경·김영민·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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