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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시련이 키웠다, 박주영 '호날두 복근'

중앙일보 2014.05.28 00:47 종합 26면 지면보기
지난 25일 훈련 중 상의를 들어올려 ‘초콜릿 복근’을 드러낸 박주영. 2012년 8월(오른쪽)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달라졌다. [사진 베스트일레븐·중앙포토]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했다. 땀과 비에 유니폼이 젖어 선수들 체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박주영(29)이었다. 10년 전이던 2004년 조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후 불면 날아갈 것 같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스트라이커는 어느새 터미네이터가 돼 있었다. 복근은 뚜렷하고, 어깨는 딱 벌어졌다. 지난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넣고 웃통을 벗어던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를 보는 듯했다.


홍명보호 오늘 월드컵 출정식
3년간 남몰래 근육질 몸 만들어
튀니지 평가전서 원톱 굳히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만 해도 박주영의 체형은 20대 초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1년 아스널로 이적한 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시련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박주영은 3년 동안 잉글랜드 무대에서 9경기(373분)를 뛰었을 뿐이다. 스페인 셀타비고로 임대 갔을 때도 26경기(1070분) 출전에 그쳤다. 경기당 출전 시간은 잉글랜드나 스페인에서 모두 40분 남짓에 불과했다.



 ‘축구 선수는 경기장에서만 보여주면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박주영은 남몰래 칼을 갈았다. 달라진 체형은 그 노력의 결과다. 김보균(35) 킹핏(Kingfit) 대표는 3년 동안 박주영의 체형 변화를 옆에서 도왔다. 박주영은 한국에 올 때마다 김 대표와 압구정동의 트레이닝센터에서 땀을 흘렸다.



 김 대표는 “박주영의 체지방률은 9%에서 6%까지 줄었다. 지방이 줄어든 대신 근육량은 2㎏이나 늘었다”며 “일반적인 눈으로 보면 큰 차이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운동선수가 이런 변화를 보인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의 몸무게는 8년 전보다 줄었다. 당시 74㎏이었던 박주영은 72㎏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어 몸이 단단해졌다는 의미다. 코어 근육이 강해진 게 특히 고무적이다. 코어 근육은 척추와 복근, 골반 근처의 근육으로 몸의 중심을 잡아준다. 이곳이 강해지면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다. 점프력이 향상되고,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꿔 뛰는 속도가 빨라진다. 몸 전체를 활용해 때리는 슈팅도 강해진다.



 한국(FIFA랭킹 55위)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49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팬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출정식 무대다. 박주영은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27일 오후 5시 현재 4만8000석이 예매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이 만원 관중(6만4000석)의 뜨거운 응원 속에 평가전을 치르고 충만한 기운을 받아 떠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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