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지대 산학협력 기사] 수업 질 흐리는 대형 강의, 학생들은 등록금 아까워

온라인 중앙일보 2014.05.26 11:08
“자리 맡기 너무 힘들어요. 출석 부르는데 한참 걸려서 수업 시간이 줄어들어요. 등록금이 정말 아까워요.” 고려대 안암 캠퍼스 인문학부에 재학 중인 13학번 정 모 학생(21·여)이 대형 강의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가 수업 질을 떨어트린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알리미(http://www.academyinfo.go.kr)에 공시한 정보를 토대로 서울 소재 4년제 사립대 38개교의 2013년 학생 규모별 강의수를 분석한 결과, 36개교에서 101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를 열었으며 강의 수는 무려 1989개나 됐다. 그중 201명 이상이 수강하는 초대형 강의는 299개에 달한다(100퍼센트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강의).



지난해 대형 강의를 가장 많이 개설한 대학은 연세대로, 대형 강의는 246개, 초대형 강의는 54개나 됐다. 연세대에 이어 대형 강의 수가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 197개, 경희대 176개, 한양대 139개, 고려대105개 순. 초대형 강의의 경우 이화여대와 명지대 30개, 숭실대 26개, 서울여대 25개, 고려대 20개 순으로 집계됐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형 강의 154개, 초대형 강의 24개를 열어 가장 많이 대형 강의를 개설한 대학으로 꼽혔다. 올해 서울 소재 4년제 사립대 38개교의 1학기 강의 현황을 살펴보면, 대형 강의 수는 경희대 135개, 이화여대 86개, 고려대 69개, 한양대 66개, 서강대 60개 순으로, 초대형 강의 수는 숭실대와 서울여대 15개, 명지대 14개, 이화여대 12개, 고려대 10개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계가 1, 2학기를 합산한 수치인 반면 올해 통계는 1학기에만 해당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대학의 대형 강의 수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려대 안암 캠퍼스 인문학부 14학번 김 모 학생(20·여)은 “학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교수님의 일방적인 수업 진행 때문에 수업에 집중이 잘 안 된다. 교수님과 눈을 맞추거나 관계를 형성하기는커녕, 교수님의 목소리을 듣기도 어렵다. 교육권 투쟁에 참여할 때 대형 강의 축소를 언급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형 강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인기 강의이거나 필수 강의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요가 많아 대형 강의를 개설한다. 강사 섭외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분반을 할 수 없다. 학교 재정과는 별개의 문제다”며, 대형 강의가 축소될 여지는 없음을 내비쳤다.



강의 당 학생 수를 제한하는 조항이나 교육부의 제재가 없다는 것도 대학이 지속적으로 대형 강의를 개설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고등교육법에 학사 운영은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 한편 대학정보공시를 주관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대학평가에 대학정보공시 항목이 반영된다. 교육여건 항목의 강좌 당 학생 수가 들어가니, 대학 평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한다.”고 말했다.



명지대 한솔 대학생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