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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파트 붕괴로 500여 명 사망 … 비밀경찰 보위부 간부 가족들 많아"

중앙일보 2014.05.26 02:36 종합 4면 지면보기
지난 17일 북한의 한 관리가 평양의 고층 아파트 붕괴로 희생된 가족들 앞에서 거수경례를 하며 사과하고 있다. [평양 AP=뉴시스]
지난 13일 발생한 북한 평양의 고층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 일본의 도쿄(東京)신문은 25일 “부실공사의 책임을 물어 공사를 담당한 조선인민군 간부와 기술자 최소 5명이 총살 또는 해임됐고, 전체 사망자가 500명을 넘는다는 정보가 평양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 "책임 물어 5명 총살·해임"

 북한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서 도쿄신문은 “건설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인민군 7총국장이 해임과 동시에 강제수용소로 보내졌고, 설계·시공 담당자 4명이 사고발생 후 곧바로 총살형에 처해졌다”고 전했다.



 또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4일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파트에는 국가안전보위부와 경찰의 간부가 살고 있었다”며 “비밀경찰에 해당하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는 김정은 정권을 지탱하는 중심 조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조직의 간부 가족들이 많이 희생됐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에 타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사고는 오후 5~6시에 발생했고 몇 명의 (국가보위부나 경찰)간부가 사고를 당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그 외에 외화벌이 담당자와 상점 경영자 등이 약 3만달러(약 3075만원)를 지불하고 입주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고발생 사실을 공개하고 조선중앙통신이 사고 닷새 만인 18일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의 사과를 보도한 것에 대해 요미우리는 “김정은의 지지세력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라는 소식통의 분석을 전했다.



 사고의 원인과 관련, 요미우리는 “평양에선 2009년 9월부터 대규모 주택건설사업이 진행됐고 ‘평양 속도’라는 슬로건으로 공사가 장려됐다. 충성 경쟁을 위해 설계와 자재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부실공사가 행해진 것이 원인”으로 진단했다. 도쿄신문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선 간부들과 작업원들이 시멘트를 도시락 등에 숨겨 빼돌리기도 했고 철근도 빼돌렸다. 현재 북한의 암시장에선 배낭 하나 분량의 시멘트가 2달러에 거래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고 현장은 밖에서 볼 수 없도록 흰색 천막으로 가려져 있다고 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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