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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④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

중앙일보 2014.05.26 02:25 종합 8면 지면보기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가 24일 서울 국회도서관 앞에서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후보는 “도지사는 도민의 일상생활을 챙겨야지 자기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경빈 기자]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안산시를 특별재난구역이 아닌 ‘희망특별시’로 지정해 선진국처럼 치안·안전·복지행정이 모두 시 차원에서 이뤄지는 모범행정의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중앙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25일 본지 인터뷰에서다.


"세월호 실의 빠진 안산 … 희망특별시로 지정 모범행정도시 만들 것"

 김 후보는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에 희망특별시 부분을 포함하면 될 것”이라며 “법안 심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앙정부와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모두 역임한 경력을 살려 일자리 창출과 교통·보육 문제 해결 등 도민의 일상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자기 정치를 하는 도지사가 아닌, 성과를 내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인터뷰 도중 남 후보를 겨냥해 “무려 5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경기도를 위해 한 게 없다. 이미지 정치만으로는 경기지사 업무를 제대로 해낼 수 없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이다.



 “경기도민들이 도지사 자리는 인상 좋은 정치인 갖고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보시는 것 같다. 남경필 후보가 지난 20년간 정치를 했지만 경기도를 위해 무슨 일을 했나. 저는 경제부총리 때 정부 8개 부처에서 반대해 중국 상하이로 결정됐던 파주LCD 단지를 관철시켰다. 수십 년간 민원이 쏟아졌던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도 해결했고, 수원(경기)고등법원과 가정법원도 설치했다. 남 후보는 두 달 전까지도 도지사 안 하고 원내대표 하겠다고 했던 사람이다.”



자기 정치하는 지사 보다 성과내는 지사로



 -도지사가 되면 뭘 할 건가.



 “좋은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다. 2006년 전국 일자리 증가분의 62%를 차지해 1위였던 경기도가 김문수 지사 8년 동안 16개 시·도 가운데 12위(17%)로 떨어졌다. 나는 2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강소기업을 늘리고, 여성·노인·장애인 일자리도 늘릴 것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 금융이나 기업 메커니즘을 모르면 잘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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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후보 공약인 보육교사의 공무원화 문제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내 주장은 지금 사립학교 교사들이 교육공무원법 적용을 받는 것처럼 보육교사들도 거기에 포함시키되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들어가는 재원은 남 후보나 나나 똑같다. 남 후보도 지난달 15일 보육교사 포럼 연설에서 ‘보육교사 처우를 교육공무원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공무원 수준으로 처우를 하고, 국·공립 시설을 확충하자면서 내 공약만 돈이 더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돈은 똑같이 들어가는 것이다. 남 후보는 ‘처우개선’보다 ‘공무원’을 강조하며 내 공약에 대한 비판만 하고 있다. 공무원 숫자를 늘린다고 하면서 뭔가 부정적인 것처럼 덧씌우는 것이다.”



관료 생리 잘 아는 내가 관료 개혁 적임자



 -새누리당은 재정 파탄이 날 것이라고 한다.



 “의지의 문제다. ‘재정 파탄’ 운운하는 건 안 하겠다는 얘기다. 남 후보는 또 어린이집 준공영제 얘기를 하던데 어린이집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다. 지금 현안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모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국·공립 어린이집보다 퇴보한 준공영 어린이집을 만들자는 것인가. 말로만 이 공약, 저 공약 남발해선 안 되고 현실이 어떤지부터 알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안산 지역에 대한 대책은.



 “정부가 안산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안산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자꾸 아픈 상처가 기억나고 어두운 이미지가 계속 대물림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으시더라. 내 생각은 안산을 ‘희망특별시’로 만들어 선진국형 모범행정의 모델로 만들자는 것이다.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생계 및 의료지원은 당연하다. 뉴욕이나 LA의 시장은 경찰과 소방을 휘하에 두고 있어 치안·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종합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국가 안전시스템 개조 차원에서도 안산시장 휘하에 자치경찰·자치소방을 두면 어떨까 한다. 또 시정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사회 현안들에 대해 시민단체와 유족 대표도 참여하게 하고, 이런 안산시의 성공이 경기도와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하는 게 세월호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하는 방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이 많아 버스나 지하철 확충에 관심이 많다.



 “제일 관심 많은 게 버스지만 버스 증차가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미 건설하기로 결정된 지하철망 확충을 빨리 실현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진 매년 200억~300억원밖에 투자 안 하니까 5년 걸릴 게 15년 걸린다. 1000억~1500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려 지하철 그물망 체계를 완성하겠다. 또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해 노선을 확충하고 비용을 낮추겠다. 남 후보의 버스 준공영제는 버스회사 사장이 좋아지는 제도라면 나는 런던식 노선입찰제를 도입해 버스회사 적자를 도민 세금으로 물어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노선입찰제를 하면 버스 대기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정부가 광역버스 입석을 못하게 해서 논란이다.



 “국토부도 참…. 대안을 만들고 나서 입석 금지를 해야 한다. 전세버스 회사에 출퇴근 시간 운행을 허용하는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



 -관료 출신으로 ‘관피아’를 개혁할 수 있나.



 “내가 관료 개혁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관료의 생리를 속속들이 안다. 나는 금융실명제 등 행정부 내에서도 파격적인 개혁을 실현한 사람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글=박성우·이윤석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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