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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 … 충돌할 뻔한 중·일

중앙일보 2014.05.26 01:56 종합 21면 지면보기
일본 자위대가 정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YS11EB(사진 왼쪽) [사진 에어라이너넷],  자위대 정찰기를 위협하기 위해 뜬 중국의 수호이(SU)-27 전투기(오른쪽) [로이터=뉴스1]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갈등으로 으르렁대는 중국과 일본이 또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중·러 동중국해 합동군사훈련
일 자위대 정찰기로 감시하자
중, 수호이 2대 근접비행 위협



 중국의 방공식별구역과 일본의 방위식별구역이 겹치는 동중국해의 공해 상공에서 중국의 전투기가 일본의 자위대기에 불과 30m 거리까지 접근해 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쯤 해상자위대의 OP3C 화상정보수집기에 중국 SU27 전투기 2대가 접근해 그중 1대가 50m 거리까지 붙어 수초간 나란히 비행했다. 이어 정오쯤엔 항공자위대의 YS11EB 정보수집기 뒤에 중국 전투기 2대가 붙어 그중 1대가 30m 거리까지 근접 비행을 했다.



당시 자위대의 정보수집기들은 중국과 러시아 해군의 합동군사연습을 감시 중이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24일 “사고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25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전투기에는 미사일도 탑재돼 있었다고 한다”며 “공해상을 날고 있는 일본 자위대기들에 접근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상궤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오노데라 방위상에게 “확실한 (대응)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고 일본 정부는 외무성을 통해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자위대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해 중·러 합동연습을 정찰·방해했다”며 “일체의 정찰과 방해 활동을 그만두라”고 일본에 요구했다. 이번처럼 아찔한 상황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처음이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중국 전투기의 영공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한 경우가 415회로 과거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동중국해엔 긴장감이 팽팽하다.



 ◆글로벌호크 일본 임시 배치=10월까지 일본을 거점으로 운용될 미군의 무인기 글로벌호크 2대 중 1대가 괌 기지를 떠나 24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三澤) 주일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괌의 태풍시기를 피한다는 명분이지만 아사히(朝日)신문은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정찰 활동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록 일시적이라고 해도 일본에 글로벌호크가 배치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수호이(SU)-27=미국의 F-15에 대항해 소련이 개발한 대형 전투기. 중국은 SU-27 170~200대와 이를 자체 개량한 J-11 200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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