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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빠져도 … 흔들림 없는 '엑소 왕국'

중앙일보 2014.05.26 01:37 종합 23면 지면보기
엑소의 로고를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11명의 멤버들은 열광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예, 화려한 레이저쇼 등이 어우러지며 1만4000여 관객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사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명실상부 대세 그룹 ‘엑소(EXO)’가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나섰다. 중국인 멤버 크리스(24)가 전속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하며 팀에서 이탈하는 사태를 겪었지만, 3일 간의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신보 활동에 속력을 냈다.

11명으로 사흘간 단독 콘서트
멤버 이탈·소송 스캔들 정면 돌파
4만여 관객과 만나 재도약 알려
"마음 고생 심했지만 더 똘똘 뭉쳐"



 ◆첫 단독 콘서트 성황=“여러분, 우린 하나입니다!”(리더 수호)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엑소의 첫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플래닛 #1:더 로스트 플래닛’이 1만4000여 명의 폭발적인 함성과 함께 막을 올렸다. 점점 빨라지는 타악 리듬에 맞춰 11명이 전력 질주하는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투사되자 공연장의 열기는 고조됐다. 곧바로 무대에 등장한 엑소는 백색 야광봉의 물결 속에서 강인한 군무를 선보였고, “엑소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디오)라는 일성으로 ‘엑소 왕국’의 재도약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예매 시작과 함께 2회분 티켓이 모두 팔려 1회 공연을 추가했다. 총 관객은 4만2000여 명. 콘서트 마지막 날인 25일엔 현장 판매분을 사기 위해 3000여 명이 경기장 밖에 몰려 옥외 전광판을 설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팬들은 빗속에서 우비를 입고 떼창을 하며 자리를 지켰다. 찬열은 “못 온 팬을 위해 다음 번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엑소는 선주문만 약 65만 장(한국어앨범 37만 장, 중국어앨범 28만 장)이 팔린 새 미니앨범 ‘중독’의 수록곡을 포함해 2시간 동안 31곡을 열창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쟈넷 잭슨 등의 안무가인 토니 테스타의 총연출로 ‘마마’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등 히트곡을 선보였다.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11명의 솔로무대도 인상적이었다. 레이는 자작곡 퍼포먼스를, 찬열은 드럼 연주를, 디오는 신곡 ‘텔미 왓이스러브’를 공개했다. 이수만 회장이 객석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이수만을 연호하기도 했다.



 ◆1명 빠진 11명으로 아시아 투어= 콘서트 직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크리스의 이탈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수호는 “콘서트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당황스러운 마음이 제일 컸고, 멤버 모두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크리스는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속사가 개인 활동을 제한했고 수익 배분이 불합리했다는 것 등이 이유였다.



 갑작스런 이탈에 멤버들과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콘서트의 동선과 안무도 급하게 수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크리스가 중국 유닛인 ‘엑소-M’의 리더였던 터라 중국 활동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중국인 멤버 레이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멤버들은 회사와 아무런 문제없이 일을 하고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또 간담회에서 “이번 일로 각종 루머가 돌고 팬들도 오해가 생기면서 편이 갈려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타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신한 사람을 두둔하는 여러분들 각자의 관점과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옳고 그른 것은 분명하다. 혼자 가려고 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며 크리스를 비판했다.



한편 중국에서 머물고 있는 크리스는 16일 중국판 SNS인 웨이보에 “당랑거철(螳螂拒轍·미약한 자신의 힘을 생각하지 않고 강자에게 덤빈다는 뜻). 나를 지지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일부 팬들은 다음 아고라에 ‘크리스를 비롯한 SM 아티스트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합니다’라는 제목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SM 소속 가수의 이탈이 이전에도 벌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 계약 무효 소송을 낸 뒤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며, 동방신기의 세 멤버도 소속사와 불화를 겪다가 탈퇴했다. 엑소는 11명으로 베이징·상하이·홍콩·도쿄 등 아시아 10여개국 콘서트를 완수할 예정이다.



김효은 기자



엑소 이탈한 크리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개인 활동 제한’과 ‘수익 배분 불합리’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엑소는 11명으로 아시아 콘서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엑소=엑소=2012년 12인조 남성그룹으로 데뷔. 6명씩 ‘엑소-K’(수호·카이·백현·디오·찬열·세훈)와 ‘엑소-M’(레이·루한·타오·첸·시우민·크리스)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해왔다. 지난해 12명이 함께한 정규 1집 ‘xoxo’가 100만장(리패키지 포함)이상 팔리며 올해 골든디스크상 음반 부문 대상 을 수상했다. 최근 신보 ‘중독’으로 한·중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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