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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금값 조작 … 투자자 40억원 안 주려다 벌금 450억원

중앙일보 2014.05.26 00:06 경제 3면 지면보기
국제 금값 조작의 실마리가 드러났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금값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글로벌 금융그룹인 바클레이스에 벌금 2600만 파운드(약 450억원)를 물렸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레이더가 종가 떨어뜨려
미국 금값 조사도 힘 받을 듯

 FSA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트레이더인 대니얼 플렁키트는 사내 금매매 실무자와 짜고 2012년 6월 28일 종가(마감가격)를 조작했다. 그날 금거래 마감가가 1558.96달러보다 높으면 바클레이스가 390만 달러(약 40억원)를 주기로 한 계약을 외부 투자자와 맺고 있어서다.



 CNN머니는 “플렁키트는 사내 금매매 담당자에게 e메일을 띄워 ‘(2012년 6월) 28일 금 종가를 1558~1558.75달러 정도로 맞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실제 그날 종가는 1558.5달러로 결정됐다. 조작이 이뤄졌던 것이다.



 바클레이스가 얼마나 값을 떨어뜨렸을까. 하루 전인 2012년 6월 27일 금 종가는 온스당 1573.96달러였다. 다음 날 금시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장마감 뒤 선물가격은 오름세였다. 15~16달러 정도를 떨어뜨려 외부 투자자가 390만 달러를 받을 수 없게 한 것이다.



 이미 바클레이스는 영국 런던은행 간 금리(리보)를 조작한 혐의로 벌금 4억5300만 달러를 물었다.



 바클레이스가 런던 금 마감가격을 결정하는 멤버 은행이어서 금 시세조종은 가능했다. 1919년 이후 런던금시장에선 이른바 5대 은행들이 장 마감 전후 가격 가운데 하나를 골라 금값 종가를 결정했다. 그 멤버들은 시대마다 바뀌었다. 현재 5대 메이저는 독일계인 도이체방크와 영국계인 HSBC·바클레이스, 캐나다계인 스코티아뱅크, 프랑스계인 소시에테제네랄 등이다.



 CNN머니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등이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 등의 금값 조작 혐의를 잡고 대대적으로 조사하는 와중에 바클레이스가 벌인 시세 조종 건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국제금값 시세 조종에 대한 조사가 힘을 받을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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