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차,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고, 잘 지키고…기교를 버렸다

중앙일보 2014.05.26 00:05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가 변하고 있다.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서다. 현대차의 선택은 ‘기본으로부터의 혁신’이다. 현대차는 “탄탄한 기본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가장 완벽한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대차의 본업은 자동차 제조. 자동차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회사다. 기본으로 되돌아갈 대상 역시 결국은 자동차였다.

쏘나타의 진정성…현대차, 기본으로의 혁신



초고장력 강판 비율 51% 적용

외모 튀지 않아도 존재감 뽐내




기본에 충실한 현대차의 신호탄이 바로 신형 제네시스였다. 이제 신형 쏘나타가 그 유전자를 이어받았다. 자동차는 아무리 말로 설명을 들어도 소용없다. 직접 몰아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차분한 은색으로 단장한 쏘나타 2.0 CVVL 프리미엄을 빌렸다. 아직까진 LF 쏘나타가 거리에 흔치 않은 편. 그래서 가는 곳마다 주위에서 호기심 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YF 쏘나타는 닮은 꼴을 찾기 힘든 파격 디자인으로 라이벌의 허를 찔렀다. 반면 LF는 차분하고 단정한 외모로 되돌아왔다. 튀지 않아도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던 YF와 달리 누구나 긍정적 반응을 보일 만한 디자인이다.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패밀리 세단은 이처럼 싫증나지 않을 디자인이 더 어울린다.



 시승에 앞서 신형 쏘나타의 슬로건인 ‘본질로부터’를 떠올렸다. 자동차의 근본은 이동수단이다. 따라서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며, 가장 안전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의 출발점은 뼈대다. 차체가 단단하면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의 부담이 줄어든다. 그 결과 매끈한 승차감, 차분한 고속주행 안정성, 탄탄한 핸들링, 빼어난 정숙성을 꿈꿀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시트를 푹신하게 만든다든지 스티어링에 묵직한 저항을 주는 등 기교 나 꼼수를 굳이 부릴 필요가 없어진다.





 한층 단단해진 차체는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굽힘 강성이 이전 세대인 YF 쏘나타보다 35% 늘어난 것부터 인상적이다. 비틀림 강성은 41% 치솟았다. 용접과 달리 접점의 간격 없이 통째로 붙이는 접착제 적용 범위는 119m로 10배 이상 늘었다. 강판을 뜨겁게 가열해 고압으로 쾅 찍어 만드는 핫스탬핑 부품도 16가지로 3배 이상 많아졌다.



 

초고장력 강판(60㎏/㎟ 이상)의 사용 비율도 51%까지 늘렸다. YF 쏘나타의 2.4배, 폴크스바겐 파사트의 3.6배에 달한다. 앞뒤 문 사이의 기둥(B 필러)은 핫스탬핑 공법으로 찍은 구조물을 2겹으로 씌워 만들었다.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현대제철 제품만 쓴다는 것도 오해다. 포스코, 신일본제철 등 다양한 업체의 제품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쏘나타도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테스트에서 전 항목 만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을 떠나 영종도로 달렸다. 다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수도권을 돌았다. 나흘 동안 다양한 환경에서 차를 몰았다. 사실 현대차가 쏘나타를 선보이며 “기본기로 승부하겠다”고 했을 때 으레 사탕발림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과장이 아니었다. 신형 쏘나타는 본질을 강조할 만했다. 뚜렷한 변화가 스몄다.



 쏘나타의 운전감각이 별안간 스포츠카처럼 자극적으로 변한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보다 담백하고 간결해졌다. 현대차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동시에 손맛은 보다 깊어졌다. 몸놀림은 물론 제동성능도 한층 믿음직스러워졌다. 해외 모든 라이벌을 따돌릴 수준까진 아니다. 그러나 몇몇은 확실히 제쳤다. 신형 쏘나타를 밑바탕 삼아 나올 현대차의 후속작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기범 객원기자(로드테스트 편집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