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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로 새 준중형 산 24세 여사원 … 보험료 삼성 85만원, 악사 130만원

중앙일보 2014.05.19 00:07 경제 3면 지면보기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다. 상품 구성도 책임(의무)보험 항목인 대인배상1·대물배상에 각종 임의보험 항목이 더해지는 식으로 비교적 단순하다. 그렇다 보니 업체별로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과연 그럴까.


[J-컨슈머리포트] 천차만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51세 남, 2010년식 대형차 가입 땐
메리츠 51만원, 현대는 6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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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가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의 자동차보험료 검색 항목을 통해 11개 다이렉트자동차보험사들의 보험료를 비교해본 결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를 연령과 나이 등에 따라 네 가지 경우로 임의 설정해 조사해 봤더니 최대 44만원까지 보험료 격차가 났다. 기본조건은 국산차 보유자, 연령특약 적용, 대인배상2 무한, 대물배상 3000만원, 자기신체사고 3000만원, 자기차량손해(자차) 자기부담금 5만~50만원, 물적사고 할증기준 50만원, 무보험차상해 2억원, 긴급출동 미가입 등 동일하다.



 먼저 사회 초년생인 24세 여성이 2013년식 준중형 신차를 구매해 1인 한정으로 처음 보험에 가입할 경우를 따져봤다. 삼성화재 애니카다이렉트의 보험료가 84만945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롯데하우머치와 메리츠다이렉트도 90만원대로 비교적 낮았다. 나머지 8개사는 모두 100만원을 넘었고 악사다이렉트가 129만7140원으로 가장 높았다. 1위(최저)와 11위(최고)의 격차는 무려 44만7690원이었다.



 다음은 중년 가장인 43세 남성이 부부 한정으로 2010년식 중형차의 보험에 가입할 경우다. 흥국화재 이유다이렉트가 45만6920원으로 가장 낮았고 더케이손보의 에듀카다이렉트와 LIG다이렉트가 모두 47만원대로 뒤를 이었다. 악사다이렉트가 55만4760원으로 가장 높아 1위와 11위 사이에는 9만7840원이라는 격차가 발생했다.



 한 중형차를 10년째 타고 있는 알뜰 남성의 경우에는 순위가 또 달라진다. 43세 남성이 2004년식 중형차 보험에 가입할 경우에는 LIG다이렉트가 21만149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한화다이렉트가 간발의 차이로 2위였다. 메리츠다이렉트(26만6080원)와 악사다이렉트(27만4910원)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1위와 11위의 격차는 6만3420원이었다.



 마지막으로 51세 남성이 2010년식 2700cc 대형차 보험을 부부 한정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메리츠다이렉트가 51만4190원으로 가장 낮았고 MG다이렉트와 한화다이렉트도 52만원대로 낮은 편이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가 메리츠보다 11만1600원 비싼 62만5790원으로 보험료가 가장 높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입자 연령·성별·차종·차량 연식 등에 따라 업체별 보험료 수준은 천차만별이었다. 업체마다 중점을 두는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젊은 직장인, 주부, 중년 가장, 고급차 보유자 등 ‘타깃층’을 설정해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업체별 타깃층은 영업비밀이라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의외의 결과도 있었다. 과거에 자동차보험만 전문적으로 팔았던 이른바 ‘전업사’ 출신 보험사들의 보험료가 전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2000년대 후반부터 보험료 인상이 억제돼 이익이 별로 남지 않는 영역이 돼 버렸다”며 “이 때문에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했던 곳보다 자동차보험만 전문적으로 팔았던 곳의 재무 상황이 더 나빠져 보험료가 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몇 가지 경우의 수만으로 보험료를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험료는 산정하는 데 워낙 변수가 많아 전제 조건을 몇 개만 바꿔도 금액이 요동치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식 중형차를 보유한 43세 남성’ 시나리오에서 ‘자차보험 미가입’으로 조건을 하나 바꿨더니 자차 포함 시 3위였던 LIG다이렉트가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또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여성의 나이를 24세에서 26세로 바꿨더니 최고와 최저 보험료의 격차는 44만원대에서 18만원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김영산 손보협회 팀장은 “업체별로 타깃층이 다른 만큼 직접 비교 분석을 해서 자기에게 유리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자동차보험 만기 30일 전부터 손보협회 홈페이지의 ‘자동차보험료 비교조회’ 코너에서 자신의 보험료를 업체별로 산정해 비교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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