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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디 넓은 빈자리

중앙선데이 2014.05.17 01:14 375호 29면 지면보기
‘기다림’, 한지에 수묵 담채, 54.5 x 45 cm
애타게 누굴 기다리는 것일까. 부부 참새의 시간은 간절하다. 꽃봉오리가 맺힌 홍매 가지에 앉아 있건만 불현듯 팽목항 언저리가 겹쳐 보이는 것은 시절의 하수상함 때문이리라.

‘목정 방의걸’ 개인전 5월 14~19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1~2층, 문의 02-736-1020

목정(木丁) 방의걸(77) 전 전남대 교수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재학 시절 청전 이상범과 운보 김기창 화백을 만나면서 한국화의 깊은 매력에 빠졌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연에서 얻는 느낌을 오롯이 먹으로, 붓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스케치도 따로 하지 않는다. 사진도 형상에 매이는 것 같아 안 찍는다”고 했다. 어딜 가다가도 마음이 동하면 잠시 내려 5분 동안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렇게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올린 흥을 한지 위에 곱게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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