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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룸에서 즐기는 클래식과의 ‘밀회’

중앙일보 2014.05.13 03:02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슈베르트 협주곡, ‘파가니니 랩소디’-라흐마니노프 곡, 시청자 귀를 사로잡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 삽입된 클래식 곡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릴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첫 방송 이후 매회 방송이 끝나면 드라마에 나온 곡의 이름을 묻는 글이 인터넷에 쇄도했다.

 

 우아하고 교양 있는 커리어우먼 오혜원(김희애 분)과 20세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연기력, 영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안판석 PD의 세련된 영상미와 정성주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여기에 강렬한 감동을 선사하는 피아노 연주 장면이 더해진 게 인기 요인이라는 평이다. JTBC는 극에 삽입된 클래식의 곡명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를 위해 밀회 홈페이지에‘클래식 주크박스’라는 코너를 만들어 주요 곡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곡은 혜원과 선재의 협주곡인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 이 곡은 1회 방송에서 실제 피아니스트인 박종훈과 신지호의 연주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됐다.



 서정적인 전개와 강렬한 클라이맥스가 인상적인 곡으로 ‘네 손을 위한’이란 제목처럼 원래 두 명이 연주하는 듀오 곡이다. 이 곡은 밀회의 극 전개에서 단순한 배경음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회에서는 박종훈과 신지호의 연주를 딱 한 번 들었던 선재가 솔로 연주로 바로 소화해내 그의 천재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 또 혜원과 선재가 함께 연주하는 장면을 통해 둘의 교감이 음악을 넘어 사랑하는 감정까지 닿게 됐음을 보여줬다.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와 더불어 깊은 인상을 남겼던 곡은 선재가 기쁨에 젖어 다리 난간 위에서 연주했던 베토벤의 ‘23번 열정 소나타 op57 3악장’. 베토벤 작품 중 제일 격렬한 곡에 속한다. 그동안 힘든 환경 속에서 묵묵히 살아온 선재가 처음으로 재능을 인정받았다는 기쁨을 드러내기에 안성맞춤인 곡이었다.



 8회부터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은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랩소디’. 선재의 연주회를 앞두고 혜원이 레슨을 시작하면서 자주 등장한 곡이다. 열정을 다해 연습하는 두 사람의 교감이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매혹시켰다.



 이 밖에 다양한 연주곡이 등장했다. 바흐의 ‘평균율 조곡 846번 전주곡’을 비롯해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중 4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8번 a단조 KV 310’, 리스트의 ‘스페인 광시곡’ 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는…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과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가 스무 살 나이 차를 극복한 애틋한 사랑과 음악적 교감을 그린 멜로드라마. 김희애와 유아인의 풍부한 감정 연기로 극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안판석 PD의 화려한 영상미와 정성주 작가의 촘촘한 스토리가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오늘 밤 9시50분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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