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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 적용, 울릉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자"

중앙일보 2014.05.13 00:24 경제 7면 지면보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제5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울릉도 풍력단지 사파리 어때요? 관광수익으로 발전비용을 충당할 수 있습니다.”(노르웨이 대학생)

클린에너지 장관회의 서울서 개막
23개국 참가 온실가스 감축 등 논의
10대 청정에너지 유망기술 선정



 “쓰레기나 농업폐기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만들면 울릉도는 자급자족이 가능합니다.”(멕시코 대학생)



 12일 서울에서 개막한 5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CEM)에서 참가국 대학생 대표들이 한국의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를 위해 내놓은 제안이다. 클린에너지장관회의는 한국·미국·중국을 비롯한 23개 주요 나라 에너지 담당 장관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과 청정에너지 활성화를 논의하는 자리다.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뒤 1년에 한 번씩 회원국이 번갈아 가며 열고 있다.



 올해는 한국이 개최국이다. 행사를 맡은 산업통상자원부는 처음으로 각 나라의 대학생 대표가 모여 청정에너지를 놓고 토론하는 ‘모의 장관회의’ 코너를 만들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다.



 토론 대상은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울릉도로 정했다. 실제 추진되는 사업을 주제로 제시해 토론의 몰입도를 높이려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또 울릉도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만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할 기회이기도 했다. 인구 1만 명의 울릉도는 육지에서 사온 석유를 연료로 한 화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매년 석유값으로만 200억원가량이 들어갈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울릉도에 1705억원을 투자해 풍력·태양광 발전 시설을 대대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초기 설치비는 많이 들지만 연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이득이라고 판단해서다.



 정부는 울릉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회원국이 공동으로 선정한 10대 청정에너지 유망기술이 대표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지역 독립 전력망)다. 이는 울릉도와 같은 섬이나 산간마을이 자체적으로 전력 발전과 송전·변전 기능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중앙에서 전력을 내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송전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울릉도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 장치를 보급하면 한여름에도 전력 부족 걱정 없이 냉방을 할 수 있다. 평소 남는 전력을 모아놨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피크시간대에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를 이용해 일상 속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빅데이터 에너지시스템이나 지하의 열을 난방용 에너지로 활용하는 지열저장장치도 미래 에너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선정된 10대 기술이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립될 3차 국가에너지기술 개발계획에 이 같은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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