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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없인 선생님도 … "올 스승의날은 학생 안전의 날"

중앙일보 2014.05.09 01:55 종합 8면 지면보기
올해 스승의날(15일)엔 대규모 기념행사 대신 안전교육 캠페인이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애도의 뜻과 함께 아이들을 더 이상 대형 참사의 위험에 노출할 수 없다는 교사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교총·정부, 기념식 등 취소·연기
"대신 학생 안전망 구축 캠페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스승의날 전후로 예정된 ‘스승 주간’(12~18일)부터 ‘학생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연중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교총 대의원들은 올해 스승의날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도 올해 스승의날 기념식, 은사 찾기 캠페인, 모범 교원 표창 등을 취소·연기한 상태다. 교원단체·정부의 관련 행사가 전면 중단된 건 스승의날이 1982년 정부 기념일로 부활한 이후 처음이다. 2010년 장학사 인사 비리 등 연이은 교육 비리에 대한 자성의 의미로 교총이 자체 기념식을 열지 않은 적은 있으나 당시 정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날 “세월호 사건에서 얻은 슬픈 교훈은 학생의 생명·안전보다 소중한 건 없다는 사실”이라며 “전국의 교육자가 앞장서 제자의 생명을 지키는 활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정부·학교·가족·지역사회가 동참하는 실천운동을 제안했다. ▶정부와 학교는 반복·실습형 안전교육, 매뉴얼 제작, 교사 훈련 강화 ▶가정은 교통 질서, 소화기 사용법, 가정안전구호법의 생활화 ▶지역사회는 안전 전문인력의 학교 지원, 재난훈련 참여, 학교 밖 교육활동 지원 등에 나서자는 것이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부,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실천과 의식 전환이 필요함을 절감했다”며 “사랑하는 제자들을 크고 작은 사고로부터 보호할 책임이 교육자에게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교총은 뜻을 함께하는 사회·종교·청소년단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여름방학 동안 ‘안전일기’ 공모전을 열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등학교 체육수업 등 각종 교육활동 시작 5분 전에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교사는 보호장구 착용법과 안전수칙을 알려주거나 소화기 사용법 등을 교육한 다음 수업에 들어간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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