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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서울시장 후보, 노심에 달렸다

중앙일보 2014.05.09 01:45 종합 12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노심(老心)’이 절대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본지가 8일 입수한 경선 선거인단(대의원+당원+국민, 80% 비중) 1만675명의 연령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이 43.3%로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에 20, 30대의 비중은 15.0%에 그쳤다.


선거인단 중 60대 이상 43%
현장 투표 비중은 더 높을 듯
정몽준측 "네거티브 중단하자"
김황식측 "고소취하 의미없어"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2(대의원):3(당원):3(국민선거인단):2(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된다. 특히 경선현장에서 투표할 국민선거인단은 60대 이상이 60.1%, 20, 30대 비중은 15.2%에 불과할 정도로 편중 현상이 심각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서울시내 유권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19.4%였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국민선거인단 모집은 3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유선전화로 했다”며 “젊은 층은 투표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아 40대 이하에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투표일인 12일이 평일이기 때문에 젊은 층의 현장 투표율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이란 뜻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투표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남은 기간 노년층의 표를 누가 더 흡수하느냐가 경선의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몽준·김황식·이혜훈 후보도 노인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시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기고 건강하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도록 맞춤형 복지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는 ‘어르신 대변인’을 따로 두기로 하고, 박식원 서울시 노인회부회장을 임명했다. 경로당과 양로시설에 매달 20만원을 지급하고, 서울시내 권역별로 ‘어르신 웰빙타운’을 조성하는 공약을 내놨다.



 정 후보도 이날 시립 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다가구주택과 단독주택을 활용해 구별로 2개씩 50개의 요양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 캠프는 ▶노인요양시설 충족률 100% 달성 ▶모든 지하철역에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설치 ▶어르신 무한 돌봄 제도 시행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시립 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를 찾아 “홀로 사는 어려운 어르신 13만여 명의 의식주를 보장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 역시 ▶어르신을 위한 의료·요양시설 확충 ▶실버창업단지 조성 등 ‘국민 효(孝)시대 4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한편 정몽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끼리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면서 “경선까지 남은 기간만이라도 네거티브를 중단할 것을 김황식·이혜훈 두 예비후보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측에서는 경쟁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최형두 대변인은 “정 후보 발언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선거법 사건은 고소인의 취하와 무관하게 수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취하를 해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정 후보를 7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해 놓았다.



천권필·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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