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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의 미래 '초연결 사회'

중앙일보 2014.05.09 00:35 경제 10면 지면보기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자동차는 이제 소프트웨어(SW)로 움직이고 있다.”



 다임러 벤츠의 최고경영자(CEO) 디터 체체가 한 말이다.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자동차 개발원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올 초 미국에서 개최된 소비자가전전시회(CES)나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현대차·아우디·GM 등 자동차 회사가 대거 참가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뽐냈다. 이는 ICT가 제조업과 융합되고 있는 한 사례일 뿐이다.



 CES와 MWC에서 소프트웨어와 자동차의 융합만큼이나 주목받은 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wearable) 기기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 본격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ICT와 타 분야 간의 융합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팔을 걷어붙였다. 주요 선진국은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의료·금융 등 서비스업을 ICT와 융합하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도 ICT를 활용해 생산 공정을 최적화한다. 이뿐만 아니라 ICT를 이용해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도 ICT를 빼고선 경제를 논하기 어렵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442억 달러였는데, ICT 분야의 흑자가 886억 달러였다. ICT가 없었다면 지난해 40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불균형을 안고 있다. 대기업·하드웨어·완제품 위주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 탓에 중소기업·소프트웨어 같은 분야의 경쟁력은 취약하다. 또 제조업 경쟁력과 정보통신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국회는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ICT 산업과 타 산업의 융합·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세우고, 범부처 ICT 정책을 종합·조정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에 정부도 8일 ‘초연결 창조한국 구현’을 위한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기본계획’ ‘사물인터넷 기본계획’ 등을 확정해 발표했다.



 앞으로 정부는 소프트웨어·융합·창의역량 기반의 초연결 사회를 구현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국민 안전과 통일 대비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특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시범서비스를 실시해 초연결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2020년에는 세계 1위의 5G, 사물인터넷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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