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view &] 해외 기업협의체 성공하려면

중앙일보 2014.05.09 00:33 경제 10면 지면보기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는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초청해 한·미 경제계 인사와 간담회를 했다. 이 간담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에 대해 논의했고, 미국의 투자 환경에 대한 한국 투자자의 의견을 경청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이 미국에 투자한다면 대미 투자를 더욱 쉽게 만드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백악관과 연방정부, 그리고 주정부 및 지방정부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기업협의체를 강화해 외국에 있는 한국 기업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한국과 해당국 간의 무역투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아시아의 FTA 중심지가 돼 가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경제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고려할 때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적 대응으로 평가한다. 미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한국 기업의 경쟁사는 워싱턴의 정부 기관을 방문해 자신의 견해를 적극 피력하는 반면 한국 기업은 이를 꺼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 정부가 해외진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변화다. 특히 암참을 해외 기업협의체의 모델로 삼는다고 밝혔는데, 우리는 한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협조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암참이 전 세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협력기관과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지난 60년간 한국에서의 운영 경험이 한국 정부가 성공적인 해외 기업협의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대표적인 암참의 주요 기능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암참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회원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기업환경 변화가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협의체를 통한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의견 전달은 기업환경 변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암참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은 바로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한·미 파트너십의 강화다. 이를 위해 암참은 양국 정책 입안자와의 연계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이뤄지는 도어노크(Doorknock) 프로그램은 암참이 미 워싱턴에 대표단을 파견해 미 의회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한국에 있는 회원사의 의견을 전달하고, 미국 정부가 양국 간 상호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또 암참은 주요 미국 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할 때 한·미 협력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는 한·미 FTA 체결,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및 한국 대외군사판매 지위의 NATO+4 단계로의 격상 등을 꼽을 수 있다.



 외국 상공회의소로서 암참이 핵심으로 삼는 가치는 바로 한국의 좋은 기업이자 협력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납세와 규정의 준수, 투명하고 윤리적 과정을 통한 기업 운영은 우리 회원사들의 가장 기본적 가치다. 이에 따라 암참은 다양한 위원회 활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훈련하는 장을 제공한다. 암참이 자선재단인 미래의동반자재단을 통해 회원사의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돕는 것 역시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경제에 있어서 수출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요 국가들에서 해외 기업협력체를 강화한다면 해외의 한국 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같은 기업협력체의 효과적인 운영은 한국 기업들의 의견과 입장을 해당 국가의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유용한 통로가 될 것이다. 또 해외에서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외국투자자들에게 개방적 자세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도 지속적으로 외국투자자들의 의견과 입장을 이해하고 상호 협력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암참은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한국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한국 정부의 이런 노력이 반드시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