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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 쇼크, 경기 회복 불씨 꺼뜨려선 안 돼

중앙일보 2014.05.09 00:31 종합 30면 지면보기
세월호 침몰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심상찮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긴급 민생 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세월호 쇼크가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정부는 본래 지난 7일 경제관계 장관 회의를 통해 ‘원포인트 대책’을 내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대통령 주재 회의로 확대했다고 한다.



 정부가 주목하는 건 ‘심리’다. 대형마트 매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액 등 이른바 ‘속보성 경제지표’는 세월호 침몰 이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달 16~30일 7개 대형 신용카드사의 하루 평균 신용판매액은 전달보다 5% 넘게 줄었다.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 백화점 매출이 소폭 반등했지만 예년에는 못 미쳤다. 올 들어 계속 늘어나던 서울 아파트 거래도 4월에는 전달보다 11%가 줄었다. 이런 흐름이 일시적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자칫 장기간 이어질 경우 겨우 살아나던 경기 회복의 불씨마저 꺼뜨릴 수 있다.



 과거 국가적 대형 재난사고가 경제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었다. 소비가 잠깐 위축되긴 했지만 그해 1년을 통틀어 보면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쇼크는 워낙 나라 전반에 충격이 큰 만큼 경제·소비 위축의 범위와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다. 게다가 원화 가치가 한 달 새 4% 가까이 급등하면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안팎의 악재가 합해지면 경제 충격이 예상 밖으로 커질 수 있다.



  경제는 심리다.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 희생자 애도와 유흥·향락성 소비를 자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제가 지나쳐 일상적 경제활동마저 위축돼선 곤란하다. 정부가 앞장서 과하지 않은 행사와 대회, 여행과 소비는 재개하도록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관광·여행·숙박 등 타격이 큰 업종엔 세금 납부 유예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하반기 재정을 앞당겨 쓰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세월호 쇼크로 동력이 떨어진 경제혁신 계획도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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