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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유혈 사태 격화 … 동부는 내전 양상

중앙선데이 2014.05.03 23:36 373호 2면 지면보기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정부 지지자들을 향해 권총을 겨누고 있다. 이날 양측의 유혈충돌로 40여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 [오데사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친정부 시위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유혈 충돌이 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2일(현지시간) 발생한 유혈 충돌로 4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동부지역에서도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군, 이틀째 친러 민병대 진압작전 … 남부 오데사선 40여 명 사망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3일 러시아와 인접한 동부 도시 슬라뱐스크 일대에서 이틀째 친러 민병대 진압작전을 폈다. 정부군은 이날 슬라뱐스크에서 약 16㎞ 떨어진 동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를 공격해 시내 방송탑 등 주요 시설을 탈환했다. 크라마토르스크는 민병대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도시 중 하나다.

 군사작전 첫날인 2일엔 슬라뱐스크에서 친러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헬기 두 대를 격추했다. 이때 7명이 사망했다. 정부군은 4시간가량의 교전 끝에 슬라뱐스크 외곽 검문소 10곳을 점령했고, 시 중심부를 포위했다. 민병대 측은 대원 3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동부지역 10여 개 도시를 장악한 민병대는 타 지역의 병력을 슬라뱐스크로 집결시키고 있다.

 같은 날 남부 오데사에서 발발한 충돌에선 40여 명이 사망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축출 사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친러 시위대가 집결한 오데사 시내 노조 건물에 우크라이나 정부 지지자들이 화염병을 투척해 불이 나면서 사상자 규모가 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부(SBU)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오데사 충돌 사태에 외국 세력이 개입했다”며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측근들이 친러 민병대에 (무장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했다”고 주장했다. 야누코비치 측근들이 오데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국가 몰도바에서 친러 무장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러시아는 오데사 충돌 책임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유혈사태를 부추기고 있는 건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등 현지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지를 재확인하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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