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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침몰 원인 규명에 주력” … 유병언 일가 수사도 가속도

중앙선데이 2014.05.03 23:57 373호 6면 지면보기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찰이 침몰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3일 현재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는 세월호 생존 승무원 20명 가운데 선박직 승무원 15명을 구속하는 등 사고 책임자들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 또 목포해경 상황실과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사고 초기 대응과 구조과정에 대한 의혹을 밝혀내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의 칼날은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에 모아진다. 침몰 과정 시뮬레이션은 물론 향후 세월호 인양까지 완료돼야 정확한 규명이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 가능한 의혹을 모두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합수본부는 지난 2일 세월호를 무리하게 증축하고 규정 이상의 화물을 실은 혐의로 청해진해운 해무이사 안모(60)씨와 물류팀 차장 김모(44)씨를 구속했다. 세월호에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배의 평형수를 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김씨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지난달 16일 오전 9시38분쯤 전산기록을 조작해 세월호의 적재 화물량 180t을 축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본부는 화물이 느슨하게 적재된 것도 세월호의 복원력 상실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과적 화물과 배가 기우는 정도에 따른 복원력 변화에 대해 교통문화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1차 소환에서 유 전 회장 일가가 청해진해운과 계열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에서는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에 지급한 컨설팅 비용 조성 경위와 상표권 수수료 지급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청해진해운의 관계사 온지구 대표를 지낸 채규정(68)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채 전 부지사는 2008년부터 온지구 대표를 맡아 회사 자금을 빼돌린 뒤 유 전 회장 일가에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채 전 행정부지사는 육사 25기 출신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활동했다. 2001년 전북도 행정부지사, 2002~2006년 익산시장을 지냈다. 검찰은 채 전 행정부지사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합동구조팀은 이날 7명의 희생자를 인양했다. 오전 11시30분 재개된 수중 수색작업에서 세월호 3층 급수대와 4층 선수 중앙에서 2명을 발견한 데 이어 오후 정조시간에는 4층 선수 중앙 좌현과 선미 좌현에서 5명을 추가로 수습했다. 합동구조팀은 소조기가 끝나는 오는 10일까지 64개 격실에 대한 1차 수색, 다인실과 공용구역 수색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침몰 18일째인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는 236명, 실종자는 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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