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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양자는 유병언 돈줄의 정점" … 부인과 언니·동생 사이

중앙일보 2014.05.03 00:49 종합 5면 지면보기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D상가 1층의 한 매장. 제주산 치즈 등 유기농 제품이 진열장을 메웠다.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계열사인 노른자쇼핑 매장이다. 경북 청송 보현산영농조합법인과 제주도 서귀포시 청초밭영농조합법인 등에서 만든 제품도 있다. 유 전 회장과 관련된 영농법인들이다.


구원파와 37년 인연 탤런트 전양자

올 초까지 노른자쇼핑 거의 매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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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는 김경숙(72)씨다. 탤런트 전양자씨의 본명이다. 김씨는 2009년 당시 연간 매출액 394억원이던 노른자쇼핑 사내이사로 등재됐고, 2011년 처음 대표이사가 됐다.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올 1월까지 거의 매일 출근해 가게를 점검하고 2층 사무실에서 결재를 했다”며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나오는 날이 주 1~2일로 줄었지만 사장 역할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른자쇼핑뿐 아니다. 전씨는 또 다른 계열사인 국제영상 대표,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 등도 맡고 있다. 유 전 세모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이 전씨를 소환 조사하려는 이유다. <중앙일보 5월 1일자 1면>



 익명을 원한 검찰 관계자는 2일 전씨에 대해 “유 전 회장 측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는 과정의 마지막 정점에 있는 인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계열사의 돈이 전씨가 관장하는 회사들에 모인 뒤 유 전 회장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씨 계좌 등 주변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동 사무실 주변 또 다른 ‘세모타운’



서울 삼성동 노른자쇼핑(위)과 갈월동 소재 음반회사 국제영상. 유병언 전 세모 회장과 관련된 회사로 탤런트 전양자씨가 대표다. [변선구 기자]
 회사 돈이 유 전 회장에게 흘러 들어가는 걸 알고도 전씨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적극적으로 회사 돈을 유 전 회장 측으로 넘긴 사실이 확인되면 전씨에겐 배임 및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전씨는 어린이날 연휴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한편으로 전씨를 주요 계열사 대표로 내세워만 놓고 다른 측근을 통해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전씨를 ‘정점에 있는 인물’로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씨의 노른자쇼핑 삼성동 사무실이 유 전 회장 계열사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이 있는 D상가 내부 25개 매장 중 14곳이 트라이곤코리아 등 유 전 회장 관계사 소유다.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 주인은 “노른자 측에서 다른 매장 주인들에게 여러 차례 매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상가 시세는 3.3㎡당 1억~1억5000만원이다. 상가 뒤 10층짜리 아파트형 G빌라 역시 노른자쇼핑이 갖고 있다. 사무실이 있는 삼성동이 서울 염곡동에 이은 또 하나의 ‘세모 타운’인 셈이다.



 바로 건너편인 C상가 1층에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스토랑 ‘사자 라이온’이 있다. 고풍스러운 가구들로 장식된 이곳에선 유기농 안심 스테이크 등을 판다. 인근 주민들은 “밤이면 유명 연예인들이 끌고 온 외제차가 즐비하게 늘어선다”고 전했다. 이 식당 매니저는 “유대균씨는 단골 손님일 뿐 사장님은 따로 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주민 김모(67)씨는 “최근까지 2층에 다판다 사무실이 있었다”며 “세월호 사고가 나고 유 전 회장 쪽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자 곧바로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2일 2층 문은 잠긴 상태였다.



 노른자쇼핑은 또 2009년 12월 19억6000만원을 주고 서울 성내동의 P상가 지하 1층(339㎡)을 사들였다. 상가번영회장 윤모(78)씨는 “당시 노른자쇼핑 대표인 고창환씨가 직접 와서 계약한 뒤 7~8개월 동안 매장을 비워뒀다”며 “그 사이 월 700만원 관리비를 내지 않아 자주 다퉜다”고 했다. 상가를 사고 1년 뒤부터는 월세 1500만~1700만원을 받고 대형유통업체 계열 소매점에 임대를 놓고 있다.



 전씨는 2010년 11월엔 음반업체인 국제영상의 대표이사가 됐다. 유 전 회장의 처남인 권오현(58) 전 대표의 뒤를 이어서다. 국제영상은 지난해 매출액이 13억원에 불과하지만, 서울 용산에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 회사다. 유 전 회장이 1997년 세모그룹 부도 이후 모든 계열사 주주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곳 지분만큼은 2009년까지 28.8%를 보유했다.







 올 3월 17일 전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이사가 됐다. 세월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과 유통업체 다판다, 건설업체 트라이곤코리아의 지주회사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와 차남 혁기(42)씨가 각각 19.44%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전씨는 종교적으로도 주요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8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의 성지(聖地) 격인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금수원’의 대표이사가 됐다. 면적 23만㎡(약 7만 평)인 금수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 구원파 예배가 열린다. 종교시설과 숙소 등이 있고, 주변엔 대균씨가 소유한 놀이공원 ‘늘징글벨랜드’가 있다. 금수원은 구원파 총회장 출신인 변우섭(78)씨가 공동대표로 있다.



“배임·횡령 혐의 … 연휴 끝나면 소환”



 전씨와 구원파와의 인연은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씨는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91년 기자회견을 하고 구원파 신도임을 밝혔다. 당시 전씨는 “동료 연예인의 권유로 77년부터 출석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씨와는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낸다”고도 했다.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는 “전씨가 구원파를 일으킨 고 권신찬 목사의 며느리”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소환 일정을 통보하고 출국 금지 조치하자 전씨는 2일 MBC 드라마 ‘빛나는 로맨스’ 촬영장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전씨를 비롯해 이미 소환 조사를 받은 고창환(67) 세모 대표와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 외에 변기춘(42) 온누리 대표, 황호은(63) 새무리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모두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또 해외 체류 중인 차남 혁기씨와 측근인 김혜경(4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게 “오는 8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수사팀은 “이 통보가 마지막이며 또 불응하면 실질적 조치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출국 사실이 새로 밝혀진 문진미디어 최대주주 이순자(71)씨도 소환하겠다고 했다.



인천=이가영 기자, 이승호·민경원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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