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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년 세계경제 넘버 1 자리 … 미국, 연내 중국에 넘겨주나

중앙일보 2014.05.01 01:09 종합 2면 지면보기
중국 경제가 애초 예상보다 3~5년 빠른 올해 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입수한 세계은행(WB)의 세계비교프로그램(ICP)의 30일(한국시간)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구매력평가환율(PPP)로 계산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7조4400억 달러(약 1경8015조원)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중국은 17조4570억 달러로 계산됐다. 근소한 차이지만 중국이 미국을 처음 앞지른다는 얘기다.


구매력 기준 GDP 추월 당할 듯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72년 미국이 영국을 추월한 이후 142년 만에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빠른 역전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PPP 기준 중국의 GDP가 2017~2019년 사이에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순위 변동은 ICP가 2011년 세계 각국의 물가를 실태 조사해 계산한 환율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달러당 중국 환율은 3.5위안이었다. 이른바 구매력평가환율(PPP)이 그 정도란 얘기다. 시장에서 실제 쓰이는 환율(달러당 6.2위안 선)을 바탕으로 한 중국 GDP는 2022년에 가서야 미국보다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올 연말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기 위해선 성장 목표인 7.5%를 달성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성장률은 7.2~7.6% 사이라는 게 중론이다. 만약 중국이 ‘그림자 금융’ 등 금융위기를 겪으면 성장률은 예상치보다 더 낮아져 순위 변동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



 인도도 올 연말 일본을 능가해 세계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ICP가 이날 제시한 인도 PPP 기준 올해 GDP는 5조5000억 달러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일본의 PPP 기준 GDP는 4조8700억 달러에 그쳐 4위로 밀린다.



 인도 외에도 러시아·브라질·인도네시아·멕시코·한국이 약진해 12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일본과 함께 영국은 저성장으로 순위가 밀렸다. 신흥국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해 선진국과 격차가 좁혀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과 IMF 등 국제기구에서 신흥국 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20개국(G20)은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IMF 출자금을 두 배로 늘리면서 신흥국 지분을 6%포인트 늘리는 개혁안에 합의했으나 미국 의회의 반대에 막혀 표류 중이다.



 ICP에 따르면 한국의 2011년 물가 수준은 세계 평균(100)에 비춰 86.5 수준으로 평가됐다. 또 PPP는 달러당 854.586원(30일 시장 환율은 1033원 선)으로 산출됐다. 이 PPP 기준 2014년 GDP는 1조7550억 달러로 추정됐다. 순위는 멕시코와 이탈리아에 이어 12위 정도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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