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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협회, 의원 5명 해외시찰 돈 댔다

중앙일보 2014.05.01 00:48 종합 10면 지면보기
세월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해운업계에 대한 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주협회가 국회의원들의 해외 출장 비용을 지원해 온 사실이 30일 도마에 올랐다. 선주협회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국회 연구단체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 비용을 일부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5월 싱가포르 등 다녀와
의원들 "이익단체 대변 안 해"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은 2008년 해양 및 해양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구단체로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같은 당 강길부·김성찬·손인춘·심윤조·안덕수·원유철·이채익·최봉흥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강창일·박남춘 의원 등 11명이 정회원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등 14명이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상은 의원은 같은 당 정의화·김희정·이채익·주영순 의원과 함께 지난해 5월 6~10일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에 있는 항만 시찰을 다녀왔다. 이 비용 중 일부를 선주협회가 댄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다. 올 3월 박 의원이 김무성·김한표·김성찬·함진규 의원 등과 오만 아크부대·청해부대 등을 격려 방문한 것도 마찬가지로 일부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러한 비용 지원이 정·관계 로비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해운보증기금 설립 등을 골자로 한 ‘국민 경제 발전을 위한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 정책지원 촉구 결의안’을 박상은 의원이 지난 3월 대표발의한 배경에 이러한 유착 고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바다와 경제 포럼은 해운 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연구하는 단체이지 특정 이익단체를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며 “지난해 출장도 항만을 끼고 있는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현지 항만을 시찰한 것일 뿐 외유성 크루즈 여행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근 출장을 다녀온 다른 의원은 “출장을 다녀온 의원 중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는데 어떻게 관련 법안을 주도적으로 통과시켰다는 의혹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박상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은 여야 의원 51명이 서명했다”고 해명했다.



 선주협회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해외 시찰 지원 금액 등을 공개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밝힐 수 없다. (입금 내역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박상은 의원실 관계자는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이 선주협회와 토론회·세미나 등을 여러 차례 함께 개최한 건 사실이지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며 “선주협회에서 출장 비용을 일부 지원받은 게 문제가 된다면 그 부분은 규명을 하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재·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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