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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강타 … 오바마 첫 명령은 "FEMA 급파"

중앙일보 2014.05.01 00:30 종합 11면 지면보기
일요일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중남부 지방을 시속 265~320㎞에 달하는 토네이도가 강타했다. 아칸소주에서만 18명이 숨졌다. 토네이도는 미시시피·오클라호마·테네시 주 로 번져갔다. 사망자 수도 늘었다.


미국의 대형 재난 대응법
재난청장이 지원·복구 지휘
신속 대응에 미국민들 신뢰

첫 피해가 보고된 2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 마닐라에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시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을 아칸소로 보냈다. 그러곤 “주정부와 연락해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할 게 뭐가 있는지 현장에서 소상히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이크 비비 아칸소 주지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뒤이어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당신들의 조국은 여러분이 피해를 복구하고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FEMA는 토네이도가 휩쓴 피해 지역에 직원들을 급파해 복구 사업과 피해 상황을 집계했다.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29일 오후 4시30분 백악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토네이도로 피해를 본 아칸소주를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일이었다.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연방정부가 피해 복구비를 지원하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주민에게 낮은 금리로 복구비를 대출해 준다. 퓨게이트 FEMA 청장은 또 티머시 스크랜튼 소방대장을 연방조정관으로 임명해 토네이도로 인한 전국의 피해 복구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토네이도라는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미국의 대응은 신속하고 치밀했다. 대통령은 해외에서도 재난 상황을 지휘했고, 그 지휘는 태평양 건너 지방정부에까지 전달됐다. 해마다 미국 중남부 지방의 4월과 5월을 공포로 몰아넣는 토네이도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29일 현재 35명이 숨지고, 가옥 수만 채가 파괴됐으며,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30일에는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에 또 다른 피해가 예보되고 있다. 하지만 토네이도의 피해가 클수록 미국의 재난 관리 시스템도 맞춤형으로 작동하고 있다.



 FEMA는 국가 차원의 재난 사령탑으로 주정부의 재난관리청을 지휘하고, 주 재난관리청은 카운티 재난관리팀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 이런 재난 체계에 대한 미국민들의 신뢰는 크다. 한 예로 FEMA 직원인 짐 포스터가 팀을 이끌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보포트카운티에 도착해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를 조사하자 주민 돈 보르츠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EMA가 나섰으니 이제 됐다”고 말할 정도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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