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 이어 박주호도 봉와직염
승패 압박감에 면역력 더 떨어져
골수염 올 수 있어 … 조기 치료 중요
축구화의 발달이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축구화는 점차 기능성이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프로 선수들이 신는 축구화는 거의 안 신은 듯 발과 일체감이 뛰어나다. 어렵고 무리한 동작을 구사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발이 더 혹사당한다는 지적이다. 솔병원 나영무 원장은 “요즘 선수들은 축구화를 타이트하게 신는데 이 경우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염증이 생겨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발을 잘 안 씻어 봉와직염에 걸린 것 아니냐’는 말은 틀리지는 않다. 이 교수는 “발에 바람이 안 통하고 땀이 차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박주영과 박주호에게 해당하지는 않는다. 송 박사는 “선수들은 생명과도 같은 발을 깨끗하게 관리한다. 잘 안 씻어서 병에 걸렸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찢어진 것도 아닌데 호들갑스럽게 한국까지 와서 치료를 받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봉와직염을 가벼운 염증으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송 박사는 “고름이 뼈로 침투하면 골수염이 올 수도 있다. 골수염은 항생제도 안 들어 치명적이다. 최악의 경우 발가락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영과 박주호 모두 고름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다행스럽게 뼈로 번지지는 않았다. 송 박사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