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베 "젊은 학생들 희생, 마음 아프다"

중앙일보 2014.04.29 00:43 종합 6면 지면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주일대사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이날 총리·관방장관·외상 등 ‘빅3’가 분향소를 찾았다. [도쿄=지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5시40분쯤 도쿄 아자부(麻布) 주일대사관 영사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았다. 아베 총리는 방명록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 쓴 뒤 국화를 헌화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깊게 목례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도쿄 주일 대사관 분향소 조문
기시다 외상, 스가 관방장관 동참



아베 총리는 분향소에 있던 이병기 주일 한국 대사와 총영사실로 자리를 옮겨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아베 총리는 분향을 마친 뒤 총리 관저에서 “젊은 학생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희생된 데 진심으로 마음이 아리고 아프다”며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 가족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낮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이 분향소를 찾아 “이번 여객선 사고로 180명 이상이 사망하고 여전히 110명 이상이 행방불명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큰 숫자를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프고 일본 국민 중 한 명으로서 다시 한번 유족, 피해자,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혹시라도 일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사는 “일본 국민의 위로의 말들이 한국 국민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도 이날 오후 따로 분향소를 찾았다.



 재일민단중앙본부는 지난 25일 이곳에서 이 대사와 오공태 민단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추도식을 열었으며 당시 일본 측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찾아와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29일 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에 이날 꼭 직접 분향소를 찾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총리, 관방장관, 외상의 ‘빅3’가 모두 직접 분향소를 찾은 건 아무리 한·일 관계가 대립해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큰 어려움을 당했을 때 슬픔을 함께하겠다는 우정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28일까지 재외공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직접 찾은 주요국 지도자는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