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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해 담석증 봉화진료소 입원 … 황병서 차수 발탁

중앙일보 2014.04.29 00:25 종합 13면 지면보기
최용해
북한 권력서열 2인자인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담석증 치료를 위해 평양 봉화진료소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보통강 구역에 위치한 봉화진료소는 당 간부 등 특권층을 대상으로 한 병원이다.


최용해, 부적절 언행으로 실각설
"황병서가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
황 초고속 승진, 2인자로 부상

 북한 내 정보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28일 “최근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최용해 총정치국장이 현재 봉화진료소에 입원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해의 갑작스러운 입원과 관련, 정보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해 말 장성택 처형 후 급격히 입김이 커진 최용해를 견제하기 위해 내린 조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했던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황병서 제1부부장이 최근 최용해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적을 김정은에게 보고하면서 김정은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김정은이 최용해가 총괄책임을 지고 있는 전방 군부대의 전투태세 능력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최용해를 공개 질책했다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4일 준공을 앞둔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를 찾은 김정은. 조금 더 떨어져 걷고 있는 맨 왼쪽 인물이 황병서다. 황병서는 이날 김정은을 밀착 수행했다. [사진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이 27일 김정은의 방사포대 방문을 보도하면서 황병서를 군 총참모장인 이영길에 앞서 호명한 것도 최용해의 실각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과거 군 관련 행사에서 이영길보다 먼저 호명된 사람은 최용해가 유일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8일 “황병서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결정이 26일 발표됐다”고 전했다. 차수(次帥)는 원수(왕별)와 대장(별넷) 사이의 계급이다. 최고사령관(원수)과 명목상 원수 계급을 달고 있는 이을설을 제외하곤 제일 놓은 계급이다. 현재 최용해 총정치국장, 김영춘 당부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총장,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 6명이 차수다.



 그의 승진이 주목을 끄는 건 2011년 4월부터 상장(별셋) 계급장을 달아오다 지난 15일 대장이 된 것으로 확인된 지 보름도 되지 않아 최고계급에 올랐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당에서도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맡아오다 지난달 제1부부장(군사담당으로 추정)으로 승진했다. 조직지도부는 ‘당 속의 당’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가 김정은 시대의 당과 군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황병서는 2000년대 초반 조직지도부에서 군사부문을 담당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최근엔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빠짐없이 수행하고, 계급이 급상승하고 있어 새로운 실세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직지도부에서 군사부문을 담당하는 그에게 차수 계급을 부여함으로써 당이 군보다 우위에 있도록 제도적으로 권력구도를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정용수 기자



◆봉화진료소=북한 내 고위층 전담 병원.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안과 수술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고, 2008년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수술을 받은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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